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새로운 노무현'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새로운 노무현'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각 정당이 논평을 통해 그를 추모하면서 민주주의와 정치 정상화 등을 강조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항상 서민 대중의 삶을 걱정했고,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유일한 소망으로 삼았다. 또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평생을 정치 일선에서 헌신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제 남은 자들이 그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사회,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정치적 갈등과 이념을 넘어 ‘위대한 민주주의’와 ‘위대한 국민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다 함께 힘써야 할 때”라고 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념과 진영을 떠나 그분이 남겨놓은 꿈을 새롭게 이어가는 것이 우리 정치권에 주어진 과업”이라며 “이를 위해 여야가 불통을 버리고 먼저 손을 내밀어 정치를 정상화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과 싸워왔던 노무현의 정신은 사라지고, 그 이름만 팔아 자기장사 하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고 여권을 비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을 왜곡하고, 조롱하는 세력은 적대적 공생을 통해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고 자유한국당도 비판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했고, 수구 족벌언론과 싸운 대통령이었다. 국민이 정치에 대해 기대하는 정의로움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장 대변인은 “오늘 우리 정치는 과거로 돌아간 듯 초라하다”며 “정부와 국회의 정치력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난다”면서 “촛불의 시작이었던 노무현 대통령, 촛불 정부가 들어선 지금 그는 없어도 생전 꿈꿨던 가치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께서 간절히 원하던 지역주의 완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은 부족한 형태로나마 가까스로 패스트트랙에 올랐지만, 장외투쟁을 불사하는 자유한국당에 발목이 잡혀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조경태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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