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풍경] 꿈과 낭만의 시베리아 횡단여행Ⅱ
[이야기가 있는 풍경] 꿈과 낭만의 시베리아 횡단여행Ⅱ
  • 김경호
  • 승인 2019.05.27 14:08
  • 수정 2019-05-27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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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오페라 발레극장 내부의 화려한 장식 ⓒ김경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오페라 발레극장 내부의 화려한 장식

러시아 최대의 공업도시이자 문화의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814km 떨어져 있는 도시로 횡단열차로 가면 50시간이 걸린다.

5월 초 나와 일행은 상트페테르브르크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4시간 30분 만에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했다. 노보시비르스크의 국립 오페라 발레극장은 러시아 최대 규모 극장으로 모스크바의 볼쇼이극장보다 크며 발레 단원수도 더 많다. 2003년에는 비즈니스로 방문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 발레를 보지 못하고 귀국하여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에는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극장에 입장해 원형극장의 웅장함과 섬세한 장식들의 아름다움에 놀랐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한 세계 최고 수준의 화려한 발레를 보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2박3일 동안 극장 근처에 있는 레닌광장과 알렉산더 네브스키성당, 주립 미술관 등을 둘러보고 이루크츠크로 행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역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노보시비르스크 기차역 ⓒ김경호
시베리아 횡단철도 역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노보시비르스크 기차역
러시아 최대의 규모의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 발레극장 ⓒ김경호
러시아 최대의 규모의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 발레극장
노보시비르스크 오페라 발레극장에서 공연 중인 '로미오와 줄리엣' ⓒ김경호
노보시비르스크 오페라 발레극장에서 공연 중인 '로미오와 줄리엣'

이루크추크에서 약 30분쯤 가다보면 바이칼호 가는 길에 딸지민속박물관이 있다. 원주민들이 살던 곳이 댐 건설로 수몰되어 그들이 살던 가옥을 이곳으로 옮겨 민속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물관 주위를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이 에워싸고 있어 마치 동화 속의 마을처럼 느껴진다.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자작나무와 보드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자작나무로 통나무집을 짓고 그 안에서 사우나를 하며 자작나뭇잎이 달린 가지로 몸을 두드려준다. 보드카도 자작나무 숯으로 걸러내고 러시아 전통요리 샤슬릭도 자작나무 숯불에 구워먹는다. 추운 곳에 사는 러시아 사람들은 보드카를 일명 ‘생명의 물’이라고도 한다. 끝없이 펼쳐진 바이칼호수는 아직 얼음이 녹지 않았고 앙가라강은 얼음이 풀려 반짝이는 물비늘이 파란 하늘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티끌 하나 없는 호수와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서 매일 같이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우리의 삶을 생각 하니 너무 부러울 뿐이다.

바이칼호수 어시장에서 생선을 사고 근처 상가에 들려 저녁 장을 봤는데 물가 수준도 우리나라 보다 훨씬 저렴해 잠깐이나마 이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자작나무 숲이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쪽빛 강물에 일렁이는 앙가라강을 바라보며 다음 여행을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주거형태를 재현해 놓은 딸지민속박물관 ⓒ김경호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주거형태를 재현해 놓은 딸지민속박물관
5월에도 얼음이 녹지 않은 바이칼호수 ⓒ김경호
5월에도 얼음이 녹지 않은 바이칼호수
바이칼호수 근처 어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있는 상인 ⓒ김경호
바이칼호수 근처 어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있는 상인
상점에 진열되 있는 다양한 보드카 ⓒ김경호
상가에 진열된 보드카. 종류도 많지만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하바로브스크 아무르 강변 언덕에 있는 프레오브라젠스키성당(정교회성당) ⓒ김경호
하바로브스크 아무르 강변 언덕에 있는 프레오브라젠스키성당(정교회성당)

▷김경호 작가는 ㈜크라운 제과, ㈜청우식품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16년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예술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전국 각 지역의 공모전과 촬영대회에서 다수 수상했고 2017년부터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작품활동과 함께 기업 컨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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