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시절 모습을 담은 사진 2점이 21일 최초로 공개됐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역사관에서 창립 133주년 기념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 ‘이화의 독립운동가들’을 통해 유 열사의 이화학당 시절 미공개 사진 2점을 처음으로 전시했다.
유관순 열사의 사진은 이화역사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사진첩(Ewha in the past)에서 발견됐다. 이 사진첩은 총 89권으로 1886년 이화학당 창설 시기부터 1960년대까지 학교 관련 사진들이 정리돼 있다.
유관순 열사는 1915~1916년경 이화학당에 편입해 1918년 이화학당 보통과를 졸업했고, 1918년 4월 고등과 1학년에 진학해 1919년까지 학교를 다녔다. 이번에 발견된 유 열사의 사진은 이화학당 보통과, 고등과 재학 시절의 사진으로 연대는 1915년~1916년, 1917년~1918년으로 추정된다고 이화역사관측은 설명했다. 두 사진 모두 사진 속의 모습과 사진 앞뒤로 정리되어 있는 사진들의 연대로 추측한 것이다.
정혜중 이화역사관장은 “유 열사가 학당에 들어왔을 때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알려진 유 열사의 사진 중 가장 앳된 모습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은 “옥중 만세시위를 멈추지 않았을 정도로 일제 항거 정신이 투철했던 열사의 모습을 넘어 꿈많은 소녀를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한편 1920년 9월28일 유관순 열사가 영양실조와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하자 이화학당 선생이었던 월터(이화학당 5대 당장)는 유관순 열사의 시신을 수습해 일제 경찰의 감시 속에서 장례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