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청년의사' 이왕준 대표이사
“어제 ‘송촌포럼’에서 김화중 장관님이 공격적이고 곤혹스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굉장히 여유있게 넘기시더라구요. 불안해했던 대목을 잘 이야기하셔서 박수를 많이 받았어요.”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2일 범보건의료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하는 송촌포럼 첫회에 발제자로 나섰던 것이다. 의료계 개혁적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 청년의사의 이왕준 대표이사도 이날 포럼에 참석해 김 장관을 지켜봤다. “장관이 된 후 더 당당해지신 것 같아요.”
김 장관이 간호협회 회장 시절, 이 대표는 병원의 간호사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김 장관을 찾았고 여러 차례 실무적인 의논을 나눴다. 특히 김 장관이 보건복지위원회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보건의료계의 산적한 문제들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졌다.
“보건의료계는 이해당사자들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신뢰는 약해요. 또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쪽뿐 아니라 복지 쪽도 함께 신경 써야 하죠.” 이 대표가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느 부처보다 갈등을 해소하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과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런 측면에서 여성장관이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부처 장관에게 강조되는 조직장악력과 업무장악력 측면에서도 “김 장관은 굉장히 뛰어나다”고 말한다. 김 장관은 정치인 출신으로 정치적인 감각이 탁월하고 나름대로 이해관계가 복잡한 간호협회를 이끌어온 카리스마를 갖고 있어 조직장악력도 상당히 높다는 것.
“곡성군에서는 사람들이 김 장관의 유세가 군수보다 낫다고 했답니다.” 김 장관보다 전남 곡성군 군수인 그의 남편이 정치를 전공했고 먼저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오히려 김 장관이 더 빨리 성장했을 만큼 정치인으로서 뛰어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김 장관이 사람들과 대화할 때 상당히 개방적인 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저같은 사람하고 친해졌지 않겠어요?”라며 소탈하게 웃는다.
“들으려는 자세는 이미 돼 있으니까 더 많이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기회를 가지세요. 사람들은 보건의료계가 급하게 문제를 처리하고 성과주의로 가려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거예요. 조금 더 신중한 행보로 결실 있는 정책을 펴나간다면 좋은 장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김 장관에게 변함없는 청년 의사 이 대표가 보내는 희망 어린 당부다.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