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수사에 분노한 여성들 “더 이상 자매를 잃을 수 없다” 빗속 외침
버닝썬 수사에 분노한 여성들 “더 이상 자매를 잃을 수 없다” 빗속 외침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9.05.19 23:31
  • 수정 2019-05-21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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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 입은 여성 1700여명
청와대 인근서 규탄 집회
핵심 인물 구속영장 기각,
경찰 유착 의혹 무혐의 나자
검경 간부 유착 조사 등 촉구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쏟아지는 빗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성들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범죄를 잡긴커녕 가담하고 방관하냐” “우리는 더 이상 한 명의 자매로 잃을 수 없다”

경찰 수사 인력 152명이 105일간 수사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버닝썬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한 여성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여성단체 집회에 이어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는 “익명의개인 여성들”이 주최한 ‘제1차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 1700여명(주최 측 추산)은 모두 여성이었다. 이들은 “‘버닝썬’은 경찰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약을 이용한 여성의 성 착취를 눈 감아준 남성 기득권의 카르텔(담합)”이라고 비판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오후 2시에 시작한 집회는 폭우 속에서 참가자들이 계속 늘어나 오후 4시께는 당초 울타리로 정해놓은 집회 장소가 부족할 정도로 사랑채 측면 도로가 참가자들로 가득찼다.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든 참가자들은 폭우 속에서도 ‘검경 유착의 빛나는 성과, 강간 카르텔’이라고 적힌 주황색 피켓을 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래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해 경찰과 검찰, 입법부, 사법부 등을 향해 ‘다같은 범죄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여성들은 ‘버닝썬 사건’을 통해 “성희롱, 성추행에서부터 성접대, 미성년자 강제 성매수, 불법촬영물 유통, 집단 강간, 스너프 필름 촬영, 마약 밀거래, 약물 강간”이 드러났다면서, “이를 둘러싼 남성들의 암묵적 협의와 공공연한 동조가 ‘강간 카르텔’”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은 “남성이 주류를 차지하는 행정부의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사법부의 선고 형량은 턱없이 부족하며, 언론도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위해, 가해자의 온갖 서사를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열려 참가들이 빗속에 주최측에서 나눠준 유인물을 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열려 참가들이 빗속에 주최측에서 나눠준 유인물을 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들은 부실한 버닝썬 사건 수사 결과를 비판하며 검경 등 수사기관을 비롯해 정부와 국회, 법원을 향해 강력한 변화를 요구했다.

주최 측은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남성들의 범죄 근절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국회에는 여성착취 대처 법안을 개정하고 성폭력방지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닝썬과 수사기관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경 간부 대상 전수조사도 함께 요구했다.

한편, “익명의 개인 여성들”이 주최한 이날 집회는 지난해 서울 혜화역과 광화문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와 집회 참가 대상부터 운영 방식 모두 비슷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다음 카페를 중심으로 참가자를 모았고, “생물학적 여성”만으로 집회 참여자를 명시했다. 남성기자에게는 집회 장소의 울타리 안 취재를 허락하지 않았다. ‘꿘’(운동권)으로 부르는 여성단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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