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페미액션, 강남역서 추모제 개회
부산, 진주, 인천서도 집회·집담회 열려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3주기 추모제 '묻지마 살해는 없다' 포스터. ⓒ불꽃페미액션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3주기 추모제 '묻지마 살해는 없다' 포스터. ⓒ불꽃페미액션

5월 17일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이하 강남역 사건) 3주기를 맞아 여성들이 서울 강남역에 다시 모인다.

불꽃페미액션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강남역 강남스퀘어에서 추모제 ‘묻지마 살해는 없다’를 연다.

단체는 ‘묻지마 살해’로 덮여온 여성 대상 살해를 공론화하기 위해 ‘묻지마 살해는 없다’를 주제로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며 “수많은 여성 대상 범죄에서 희생된 여성들을 기리는 자리를 이번에 갖고자 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외치겠다”고 밝혔다.

강남역 사건 당시 가해자가 “여성이 무시했다”는 이유로 여성만을 대상으로 삼아 범행을 저질렀으나 언론과 수사기관은 ‘묻지마 범죄’로 명명해 많은 여성들이 공분했다.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이가현씨는 “최근 사회적 약자를 향한 범죄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으나 언론과 수사기관은 ‘묻지마 범죄’라 명명하거나 ‘조현병’을 범죄 원인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우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수사 기관이나 언론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살인 범죄를 ‘묻지마 살인’이 아닌 명백한 ‘여성혐오 살인’이라고 명명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추모시 낭송과 5분 17초 동안의 침묵, 참가자들의 발언, 헌화 행렬(행진), 헌화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도 추모행사와 집담회가 열린다.

부산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로 구성된 ‘부산성차별성폭력끝장행동’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면 하트 조형물 앞에서 ‘5·17 강남역 여성혐오 범죄 3주기 부산추모집회’를 연다.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등 진주 지역 여성단체들은 이날 오후 12시 경상대학교 정문 맞은편에서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3주기 추모 행동’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묵념과 자유발언, 추모공연과 행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지역에서의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제도적 토대를 만들기 위한 집담회가 열린다.

인천여성연대, 인천성평등정치네트워크, 조선희 의원실은 이날 오후 4시 인천시의회 6층 교육위원회 세미나실에서 ‘여성폭력방지 및 스쿨미투에 관한 조례제정을 위한 집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활동가가 ‘강남역 5.17 3주기, 한국사회는 무엇이 바뀌었나?’를 주제로 발제하고, 이어 정책 진단과 집담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