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교수. ⓒ전남대
이수경 교수. ⓒ전남대

전남대 출신의 이수경 교수가 미국에서 두 개의 석좌 교수직에 임명됐다

이수경 교수는 최근 미국 뉴욕주립대-버팔로캠퍼스 생물학과에 제국혁신 석좌교수(Empire Innovation Professor)로 초빙 받은데 이어 같은 대학 ‘옴-피-바알 석좌교수직’(Ohm Bahl Endowed Chair)에 초대 교수로 임명됐다.

제국혁신 석좌교수는 뉴욕주립대 본부가 마련한 기금으로 국제적으로 저명한 교수를 새로 초빙하기 위해 만들었다. 옴-피-바알 교수는 뉴욕주립대-버팔로 생물학과 초대 학과장으로 임신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한 과학자다. 2004년 별세했다.

이 교수는 오는 9월부터 뉴욕주립대-버팔로캠퍼스에서 생물과 정교수(Professor of Biological Sciences)이면서 제국혁신 석좌교수이자 ‘옴-피-바알 석좌교수’라는 세 개의 공식 직함으로 불리게 된다.

미국의 석좌교수(Endowed Professor) 제도는 탁월한 연구업적이나 사회활동을 통해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기존 교수나 새로 초빙하는 교수에게 기관이나 개인이 기부한 기금으로 연구 활동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특히 두 개의 석좌교수직을 한 번에 받는 경우는 미국 교수사회에서도 매우 드물다고 전남대 측은 밝혔다.

이 교수는 전남대 약대 학·석사를 따고 생물학 박사과정을 마친 뒤 소아마비 백신개발로 유명한 솔크 박사가 설립한 연구기관에서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쳐 2004년 미국 휴스턴의 베일러 의과대학에서 이 대학 역사상 최연소 교수로 초빙됐다.

2014년 미국 오레곤 의과대학에서 영년직 정교수로 승진할 정도로 신경발생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수는 딸(9세)이 최근에 발견된 ‘FoxG1 Syndrome’이라는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에 대한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각국의 FoxG1 연구자들을 모아 제1회 ‘FoxG1 Syndrome 컨퍼런스’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했다.

또 딸의 질환을 연구하는 엄마과학자에 대한 사연이 2018년 뉴욕타임스에 소개되면서 ‘FoxG1 Syndrome’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딸의 병간호 등으로 자신의 건강도 크게 해쳐 생사를 넘나들었으나, 4년 간의 투병 끝에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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