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재학생·여민회 등
제주대 초청 강연 취소 촉구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15일 오후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진행되는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초청 강연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시스·여성신문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15일 오후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진행되는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초청 강연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시스·여성신문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15일 왜곡된 젠더의식으로 논란을 낳은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강연을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에 앞서 제주 여성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탁 자문위원의 강연 취소를 촉구했다.

탁 자문위원은 이날 오후 5시 제주대 교육혁신본부가 주관한 특강 프로그램 ‘문화광장’에서 ‘기획의 힘, 상상력의 힘’을 주제로 강연했다.

제주대학교 실천하는 페미니스트 모임 ‘횡포’ 등 제주대 학생들은 강연 30분 전부터 강연이 열리는 교내 아라뮤즈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리는 탁현민의 강연을 거부합니다’, ‘왜곡된 젠더의식 가진 탁현민 아웃’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반성도 사과도 없는 탁현민은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쳤다.

제주여민회 2030위원회, 제주대학교 평화나비 분회 ‘페미2리’, 제주대학교 퀴어 커뮤니티 퀴여움QUTE, 청년민중당 제주도당(준), 제주청년녹색당, 인문학공동체 쿰 제주지부 등도 전날 성명을 내고 “제주대는 탁 전 행정관 강연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탁 자문위원은 저서에서 여성혐오적 언사로 2017년 행정관 자격 논란의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왜곡된 젠더 의식을 가진 인물에게서 진정 학생들이 기획과 상상력의 힘을 배울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인가”라며 “우리는 여성혐오와 강간문화를 유포하는 탁현민의 강연을 거부하고, 문제적 연사를 섭외해 강연을 기획한 학교를 규탄한다”고 했다.

일부 학생들의 반대에도 이날 강연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지난 2017년 5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인선된 탁 자문위원은 과거 출간한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 공저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등에서 여중생과의 성관계 등 여성 비하, 여성혐오 표현을 쓴 것이 확인돼 논란이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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