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상하이서
상하이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 초청

원형준(왼쪽) 바이올리니스트와 북한 소프라노 김송미가 12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센터에서 합동공연을 펼치고 있다. ⓒ린덴바움
원형준(왼쪽) 바이올리니스트와 북한 소프라노 김송미가 12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센터에서 합동공연을 펼치고 있다. ⓒ린덴바움

남북이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한국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과 북한 소프라노 김송미가 12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센터에서 2시간가량 합동 공연을 펼쳤다.

상하이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례 자선 연주회 ‘사랑의 도시, 평양 상해 서울’에 원 감독과 김송미를 초청했다.

김송미는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불렀다. 두 사람은 드보르작 연가곡 ‘집시의 노래’ 중 ‘나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편곡 김인규)를 협연했다. 원 감독은 이어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김송미는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불렀다.

원 감독은 “오늘 공연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며 “음악을 함께 하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송미는 "장애인을 위한 자선 무대여서 따뜻한 마음으로 공연했다. 북과 남이 함께 하는 자리여서 의의가 더욱 깊었다"며 "민족을 위해, 평화를 위해 모두와 함께 최선의 의무를 다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원형준(왼쪽) 바이올리니스트와 북한 소프라노 김송미. ⓒ린덴바움
원형준(왼쪽) 바이올리니스트와 북한 소프라노 김송미. ⓒ린덴바움

원 감독은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김송미와 '남북 오케스트라 구성 및 국제도시 순회연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남북예술제 개최를 추진했고 통일부로부터 행사 개최와 김송미의 남한 방문 승인도 받았다. 하지만 내부 사정으로 행사 자체가 무산됐다. 이들은 대신 이날 상하이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남북교류를 이어갈 수 있었다.

평양 출신인 김송미는 조선예술교류협회 대리인, 조선 장애자연맹 문화이사, 베이징 만수대미술관 관장을 역임하고 있다. 평양음악대학과 러시아 모스크바국립음악원 출신으로 현재 베이징에서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 감독은 10년 째 남북한 음악인과 청소년의 음악 교류 및 이를 통한 남북한의 평화 증진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키워드
#린덴바움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