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앱 검색하면 1만6279건 나와
88사이즈 이상 의류 선택폭 넓어져

로미스토리의 의류 화보. 100사이즈 의류를 입은 모델이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다. ⓒ로미스토리
로미스토리의 의류 화보. 100사이즈 의류를 입은 모델이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다. ⓒ로미스토리

 

지난 5일 패션 브랜드 H&M이 SNS에 비키니를 입은 빅사이즈 모델 화보를 업로드 해 큰 화제를 모았다. 13일 현재 88만1918개의 ‘좋아요’를 얻었다.

획일화 됐던 여성복 사이즈에서 벗어나 빅사이즈 의류를 판매하는 여성의류 브랜드와 쇼핑몰들이 늘고 있다. 

빅사이즈 의류는 여성복 기준 상의 88사이즈 이상, 하의 32사이즈 이상을 말한다. 대다수 쇼핑몰은 여성복은 상의 55, 66, 77사이즈와 하의 26에서 31사이즈까지만을 제작해 판매한다. 빅사이즈 의류는 판매처가 많지 않고 또 신체의 결점으로 여겨지는 부분들을 가리는 데에 중심을 둬 기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14일 현재 여성의류 패션앱 ‘지그재그’에 ‘빅사이즈’를 검색하면 나오는 상품은 현재 1만6279건이다. 등록된 쇼핑몰의 수는 115개다. 이 가운데 빅사이즈 의류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은 49개다. 

이들 쇼핑몰은 모델도 실제 빅사이즈 모델을 기용한다. 통상 상의 99사이즈, 하의 35인치를 입는 모델들이 피팅모델이 된다. 모델의 실제 신체 사이즈와 착용 의상에 대한 상세한 정보 또한 꼼꼼하게 명시한다. 스타일 또한 다양하다. 밝은 색상의 프릴이 많고 로맨틱한 스타일부터 편하고 감각적인 스타일까지 나와있다. 

변화는 인터넷 의류 쇼핑몰 뿐만 아니라 국내 의류 브랜드에서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캐주얼 여성의류 ‘로미스토리’는 플러스 사이즈 라인을 선보이며 개그우먼 홍윤화를 모델로 선정했다. 로미스토리 관계자는 “이번에 100에서 120까지 플러스라인을 추가했다. 옷을 고를 때 디자인과 사이즈 제약을 받던 고객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H&M 원피스. XXS 사이즈부터 5XL 사이즈까지 판매하고 있다. ⓒH&M
H&M 원피스. XXS 사이즈부터 5XL 사이즈까지 갖추고 있다. ⓒH&M

이처럼 국내 의류에 빅사이즈가 늘어난 것은 H&M,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일찌감치 다양한 디자인과 사이즈를 갖추고 상당한 고객 확보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에 XL 사이즈까지 갖추어두고 온라인을 통해 2XL, 3XL 사이즈를 판매한다. 빅사이즈 의류를 찾는 많은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실제 옷을 살펴보고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사이즈를 주문을 한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해 최근 여성 의류업계도 빅사이즈를 갖춰 소비자들의 이목끌기에 나섰다는 것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이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는 ‘프리 사이즈’로 단일하게 제작돼 나오는 의류들이 55사이즈 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얼마 전 한 쇼핑몰에서 프리사이즈 원피스를 구입한 김소정씨는 “다양한 사이즈를 파는 쇼핑몰이 많아졌다지만 여전히 프리사이즈는 말도 안 되게 작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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