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를 가다

지난 15일 본지 기자가 교장 자살사건의 현장인 충남 예산의 보성초등학교를 찾았을 때 학부모들의 수업거부로 텅빈 교정은 ‘차시중’ 논란을 벗어나 성, 세대, 지역문화 등에 대한 모든 문제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최근 보성초 교장 자살사건을 놓고 일방적으로 전교조가 범인이라는 식의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인터넷 문화에 대한 세대간의 인식차이와 가부장적인 교육계 풍토 속에서 성역할에 대한 입장 차가 빚어낸 참극이라는 게 더 설득력이 있는 지적이다.

그래서 혹자는 “직장상사이고 어른이기 때문에 가장 어리고 여자인 교사가 접대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교육관리자들”과 여성운동의 세례를 받은, 자유롭고 평등한 조직문화를 희망하는 신세대 여교사들 간의 문화적 충돌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단으로 현지에 내려간 정현백 여성연합 대표는 “이번 사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런 일이 다른 초등교에서도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비정규직·성차별·세대간의 인식·교육계의 권위적인 관행이 모두 원인이 돼 일어난 극단적인 일인만큼 누구에게 잘못을 돌리기 보다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신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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