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영 부산광역시의원

“미세먼지 제거차량 국비
지원받고도 예산 날려 지적”
신뢰·진정성이 정치 핵심

윤지영 부산광역시의원
윤지영 부산광역시의원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부산시가 올해 마련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반응이 뜨겁다. 부산시교육청이 연말까지 견학 참가신청을 받기 위해 올렸고, 모든 일정이 조기마감됐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직접 쓰레기매립장과 하수처리장, 지질공원 등을 방문하는 지원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는 윤지영 부산광역시의원(비례·자유한국당)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복지환경위원회 소속으로, 지난해 의원에 당선된 3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부산 강서구 생곡마을의 쓰레기매립시설에 방문한 후 정책화해낸 것이다.

조용한 농촌마을이었던 생곡동은 쓰레기마을이라는 오명으로 알려져 있다. 쓰레기와 재활용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으로 매립, 소각, 재활용품쓰레기자원화시설이 1994년 들어서 운영되고 있다. 이후 하수 슬러지 처리시설까지 들어섰다. 2017년도 기준 부산의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3343톤에 달한다. 악취과 매연, 수백대의 쓰레기 트럭이 일으키는 분진 때문에 주민들은 고통과 피해 속에 살고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충격이 컸어요. 매일 배출되는 쓰레기 양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처리 비용도 엄청납니다. 재활용품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도 많고요. 재활용품 분리 배출을 제대로 하면 50%는 줄어든다고 해요. 환경보호를 위해서 더 많은 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환경 보호를 위해 특히 학생들의 인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시 담당부서에 환경교육 방안을 요구했다. 운영을 위해 차량이 필요하다는 실무진의 건의사항을 전달해 시청의 버스도 한 대 배정받았다.

“일찌감치 마감된 것을 보면, 그동안 학교에서도 환경교육이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의정활동이 사업화되니 보람도 있지만 의원에게 주어진 권한도, 책임감도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부산광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부산시 강서구 생곡쓰레기매립시설을 방문해 현안을 파악하고 있다. 가운데 갈색 상의를 차용한 사람이 윤지영 의원. ⓒ부산광역시의회
부산광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부산시 강서구 생곡쓰레기매립시설을 방문해 현안을 파악하고 있다. 가운데 갈색 상의를 차용한 사람이 윤지영 의원. ⓒ부산광역시의회

 

윤 의원이 현장 속에서 문제를 찾아낸 것은 또 있다. 지난해 부산시가 국비로 미세먼지제거차량 16대 구입비 19억2000만원을 지원받았음에도 부산시 행정당국의 문제로 예산을 쓸 수 없게 된 사실을 민생 현안 발굴 차 방문한 부산환경공단에서 우연히 알게 됐다. 국비를 집행하려면 시비도 같은 금액을 편성해야 하지만 지난 연말 본예산에서 누락됐다. 이 문제를 의회에서 지적했고, 최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에 예산이 편성됐다. “시가 얼마나 환경분야에 대해 무관한지를 보여주는 문제”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금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의 대변인도 맡고 있다.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후 1990년대 말부터 여러 여성단체에서 근무하면서 여성 문제 해결과 여성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활동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깨끗한 정치, 생활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갖게 됐다. 2013년부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공천받기 전까지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여성·정책팀장을 지냈다.

지난 8일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윤 의원은 오거돈 시장을 상대로 관사 사용과 관련해서 끈질긴 설전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당선 초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던 오 시장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호화관사인 부산시 관사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역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비판이 일었다. 오 시장은 관사를 사용하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무엇보다 신뢰감을 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유권자는 정치인 위에 있는 분들입니다. 특히 스마트사회이다 보니 정보나 지식 등을 정치인만큼이나 많이 알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신뢰와 진정성입니다. 시민과의 약속, 그리고 진정성이 담보될 때 시민은 그 정치인을 인정해준다고 믿습니다. 그러한 정치인인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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