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구·경북지역 규탄대회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무대로 걸어오고 있다. / 뉴시스·여성신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구·경북지역 규탄대회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무대로 걸어오고 있다. / 뉴시스·여성신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에 대해 여성단체들이 “여성혐오와 낙인에 기대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13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을 포함한 34개 여성단체는 논평을 통해 “정치인들의 막말 대찬치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가 극우성향 인터넷커뮤니티(일베)에서 사용하는 여성에 대한 혐오표현을 공개적인 대중집회에서 사용한 것은 단순한 실수로 넘어갈 문제가 결코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11일 대구시에서 개최한 자유한국당 장외집회 발언 중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달창’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은 후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썼다”면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논란의 표현인 ‘달창’은 ‘달빛창녀단’, ‘문빠’는 ‘문재인 빠순이’의 줄임말이다. 일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여성연합은 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치인들이 그동안 아무 거리낌없이 사용해 온 ‘막말’을 똑같이 답습한 구태이자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무지를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연합은 이와 함께 “여성에 대한 혐오와 공격을 일삼고 있는 극우커뮤니티의 행태는 단순한 정치적 지지자에 대한 공격만이 아닌 여성혐오와 낙인을 조장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혐오표현 확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철저한 성찰과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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