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조각보(이사장 김숙임)는 지난 2일 서울여성플라자 4층 시청각실에서 ‘제 1차 피스테이블‘을 열었다. ⓒ사단법인 조각보
사단법인 조각보(이사장 김숙임)는 지난 2일 서울여성플라자 4층 시청각실에서 ‘제 1차 피스테이블‘을 열었다. ⓒ사단법인 조각보

사단법인 조각보(이사장 김숙임)는 지난 2일 서울여성플라자 4층 시청각실에서 ‘제 1차 피스테이블‘을 열었다.

서울시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2019 코리안 여성들의 한반도 발(發) 평화 프로세스’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급속한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내적 통합을 위한 여성의 역할 및 의제를 개발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강남식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조정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사회통합과정의 갈등과 통합을 위한 준비’라는 주제 발제를 하며 ‘사회통합’의 정의 및 다양한 측면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북한‧ 중국‧ 고려인‧ 일본 동포 여성과 한국 여성이 통일 과정에서의 우려와 희망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윤희씨(북한동포, 서울대 박사과정)는 “지금까지 김일성의 역사 속에서 북한 주민들의 정체성과 정서가 구성되었으므로 통일 후 김일성 독재 잔재를 타파하자는 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어떻게 그런 정체성이 형성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이리나씨(고려인 동포, 서울대 석사과정)의 경우 “한국에 오기 전까지 스스로를 한국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한 사람들이 본인을 보고 ‘우리와 똑같이 생겼다‘는 반응을 보여 충격 받았다”며 “출신 국적에 상관없이 한민족은 하나라는 민족적 정체성을 깨닫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선희씨(한국, 서울시 동부여성발전센터 대표)는 “독일 통일의 경험에서처럼 여성 및 가족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사안이 정치적‧경제적 사안에 밀려 부차적으로 취급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남북의 여성이 힘을 합쳐 성인지적 통일이 될 수 있도록 주체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각보의 피스테이블 프로그램은 8월, 11월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조각보는 6월, 7월에 상호 이해 평화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9월에는 ‘동북아코리안여성평화회의’를 개최한다.

사단법인 조각보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여성들이 함께 하는 여성평화운동 단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희망과 이상을 한민족다문화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기획하고 주도하고자 2011년 8월에 창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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