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여성 청각장애인 캐릭터
발음 어눌한 구화 쓰는 것으로 묘사

 

웹툰 '복학왕' 248화에서 청각장애인을 묘사한 장면. 지금은 내용이 수정됐다. ©복학왕

웹툰 작가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이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커진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장애인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5월 8일 공개된 ‘복학왕’ 248화에서 등장한다. 작품 속에서 청각장애인으로 등장하는 주시은은 “닥꼬티 하나 얼마에오(닭꼬치 하나 얼마에요)”, “마니 뿌뎌야디 딘따 먹고 딥엤는데(많이 뿌려야지 진짜 먹고 싶었는데)” 등 발음이 부정확한 구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묘사됐다. 

또 주시은은 닭꼬치 양념을 타인에게 묻힌 후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 하고 타인에 의지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장연은 “주시은이라는 캐릭터는 발음이 어눌하고 제대로 발음을 못 하는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청각장애인 당사자는 말을 제대로 못할 것이다-을 고취시키고, 청각장애인을 별개의 사람인 것처럼 차별하는 것인데, 이번 연재물에서는 아예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희화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백히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의한 법률 제4조(차별행위)의 4번(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한 제한ㆍ배제ㆍ분리ㆍ거부 등 불리한 대우를 표시ㆍ조장하는 광고를 직접 행하거나 그러한 광고를 허용ㆍ조장하는 경우. 이 경우 광고는 통상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조장하는 광고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행위를 포함한다.)에 해당하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기안84에 작품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행위를 지속적으로 행한 것을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또 네이버 또한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행위가 재발하는 일 없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5월 10일 현재 248화는 전장연이 문제의 예로 삼은 장면만 제대로 된 언어로 수정됐다. 

웹툰 '복학왕' 248화에서 청각장애인을 묘사한 장면으로 논란 이후 수정됐다. ©복학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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