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모유수유 문화···‘브렐피’를 아시나요
바뀐 모유수유 문화···‘브렐피’를 아시나요
  • 진혜민 기자
  • 승인 2019.05.11 08:55
  • 수정 2019-05-10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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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지젤 번천이 화보 촬영 중간에 모유 수유하는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giseleofficial
모델 지젤 번천이 화보 촬영 중간에 모유수유하는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giseleofficial

SNS에 #모유수유를 검색하면 18만 7천여 개가 넘는 게시물 중 엄마가 아이에게 직접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사진은 몇 개 없다. 그러나 영어로 모유수유를 뜻하는 #Breastfeeding을 검색하면 해외 엄마들이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모유수유를 하는 모습의 게시물이 353만여 건을 훌쩍 넘긴다.

2015년 독일 한 버스 안에서 배고팠던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고, 엄마는 바로 모유수유를 했다. 이를 본 버스 기사는 모유수유를 멈추거나 다른 버스를 타라고 소리쳤다. 이후 독일 곳곳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며 공공장소 모유수유 장려 해시태그 캠페인(#ProjectMamamstillt)이 시작됐다.

이뿐 아니라 이미 수년간 세계 곳곳에서 #NormalizeBreastfeeding, #BreastfeedingInPublic #Lactivism(Lactation+Activism) 등 공공장소 모유수유를 지지하는 해시태그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 지젤 번천 등 해외 스타들이 모유수유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 ‘모유수유’(Breastfeeding)와 ‘셀카’(Selfie)를 합친 ‘브렐피’(Brelfie)라는 합성어까지 생겼다.

작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아세례 중 “아기가 배고파서 울면 주저하지 않고 모유수유를 해도 된다. 모유수유 역시 사랑의 언어다”라며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를 권장했다.

국내에서는 배우 봉태규가 자신의 SNS에 해변에서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Breastfeeding doesn't just happen(모유수유는 자연스러운 일이다)”로 글을 시작하며 “제가 보기에는 가장 멋진 모습으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아름답고 사랑 가득한 풍경이다”, “모유수유하는 같은 엄마로써 이 사진이 너무 멋지다”,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공감 간다” 등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를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다.

유한킴벌리 하기스는 2015년 한국 모유수유 맘 1000명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이 설문과 함께 세계 9개국 약 9000명을 대상으로 한 란시노사와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국내 엄마들이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유수유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 엄마 10명 중 7명은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가 부끄럽다고 느꼈다.

인구보건복지협의회 출산지원과 관계자는 “공공장소에서 모유수유를 할 때 파티션으로 구분해도 개방된 공간인건 사실이다. 그래서 여성들이 공동 모유수유 시 거부감이 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유실 내 이중으로 잠금 장치가 설치돼 있는 곳도 있지만 많은 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모유수유협회 김혜숙 회장은 “해외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를 지지하는 연대나 움직임이 있는 걸로 아는데 국내는 아직 크게 없는 거 같다”고 했다. 김 회장은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모유수유를 꺼리는 요인에 대해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가슴을 성적인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더 그런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에 모유수유 시설이 몇 개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관리와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가 가장 핵심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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