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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방형 직위에 최초로 외부 여성이 임용됐다. 주인공은 노동부 양승주(43) 새 고용평등국장으로 한국여성개발원, 경북여성정책개발원 등에서 활동한 여성문제 전문가이다. 고용평등국장은 여성과 장애인, 소년 등의 고용촉진과 고용안정을 지원하고 정책을 총괄하는 직위다. 노동부는 19년간 여성노동 문제를 연구한 양 국장의 경험과 전문성을 발탁 배경으로 꼽았다.

양 국장은 “중앙에서 결정한 정책이 막상 집행 과정의 상황이나 여건에서는 때로 실효성이 없거나 유명무실한 명목만 있는 경우가 있다”며 “집행 과정을 잘 아는 만큼 고민이 크지만 이를 장점화해 내실 있는 정책을 뿌리내리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국장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수석연구원 시절 본지 인터뷰에서 “중앙에서 결정과정만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집행에서 중요성을 간과하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민간 연구원 시절 공무원 성인지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무원 양성평등 프로그램에서 수차례 강연을 가진 양 국장은 스스로 “노동부 직원들이 성인지적 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데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며 “또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성부 장관이 강조한 바 있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이 전체 여성근로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여성노동문제의 핵심이고 여성정책의 핵심”이라며 “여성부는 물론 학교, 병원 등의 비정규직과 관련, 교육인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부처 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업무보고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그만큼 빨리 업무 파악을 할 수 있었다”는 양 국장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비전을 갖고 정책을 검토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선희 기자sonag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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