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네이버 웹툰서 연재
SNS서 ‘틴맘’ 퇴출 운동도

네이버 웹툰 '틴맘'. ⓒ네이버
네이버 웹툰 '틴맘'. ⓒ네이버

네이버가 지난 4일 내놓은 새 웹툰 ‘틴맘’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고등학생 주인공이 가장 먼저 남자친구에게 차일 수 있다는 걱정을 먼저 하거나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점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틴맘’ 퇴출 운동에 돌입했다. 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2만6000개가 넘는 비판 댓글이 달렸다. 별점은 3.99점에 그치고 있다.

‘틴맘’이 낳은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주인공 19세 윤하늘은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 이미 벌어진 일은 받아들이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또 윤하늘은 아이 아빠에게 책임을 물으려 하기 보다 임신 때문에 남자친구에게 차일까봐 걱정하는 등 청소년 미혼모가 겪는 현실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성인 여자도 임신하면 하루 종일 고민하고 우울해져있는데 곧 성인이 되니까 책임진다는 생각을 어떤 청소년이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도경 한국미혼모가족협회장은 6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청소년이 임신하면 가장 먼저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생각 안할 수 없다”며 “실제로 이야기하기 꺼린다”고 했다. 그는 “아직 1화 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안 된다”면서도 “작가들이 미혼모에 관한 작품을 만들 때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조언을 꼭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성 캐릭터를 성적 대상화한다는 지적도 일었다. 윤하늘이 샤워 후 주요 신체 부분만 수건으로 가린 채 방에 들어선다거나 다리나 가슴이 부각된 장면 등 10대 여성의 신체를 부각하는 구도가 등장했다. 청소년을 성적으로 소비한다는 누리꾼들의 항의가 일자 웹툰의 일부 장면은 수정된 상태다. 윤하늘의 다리가 부각된 장면이 사라졌다.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걱정한 부분은 잘못된 상황을 걱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현재 트위터 등으로 해시태그(#)를 이용한 ‘틴맘’ 퇴출 운동에 나섰다. 

논란이 거세자 네이버 측은 '작가의 말' 코너를 통해 “해당 작품은 태국 연재 이후 글로벌 독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어 한국으로 연재를 확대하게 된 작품”이라며 “보내주신 다양한 의견에 대해 작가님과 함께 고민하여 표현 등에 거듭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네이버 웹툰은 종종 논란이 됐다. ‘뷰티풀 군바리’는 여군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복학왕’에서는 “하지마.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등장해 ‘여성 비하’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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