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히포시 부스 운영… 남녀 900여명 서명
“회사에서 진급 차별 받으면 안 돼”
히포시송에 맞춰 500여명 댄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19회 여성마라톤대회에서 ‘히포시 캠페인’ 진행돼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이 히포시 인증샷을 찍고 있다. ⓒ노민희 사진 객원기자
4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19회 여성마라톤대회에서 ‘히포시 캠페인’ 진행돼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이 히포시 인증샷을 찍고 있다. ⓒ노민희 사진 객원기자

“회사 내 진급에서 남성과 여성이 평등했으면 좋겠습니다.”(마라톤 참가자 김영준씨)

4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19 제19회 여성마라톤대회에서는 히포시(HeForShe) 부스가 운영돼 남성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끌어냈다.

가족이나 연인, 딸 등과 부스를 찾은 남성들은 히포시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히포시 사인지에 자신의 이름과 이메일을 서명했다. 부스 앞에는 히포시 캠페인에 대한 설명이 적힌 배너판과 인증샷 장소가 마련됐다. 사람들은 ‘히포시 사인지’에 서명을 하고 인증샷을 찍느라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히포시 로고와 ‘HeForShe’라고 써진 스티커를 자신의 팔이나 손등에 붙이기도 했다.

히포시는 남성들에게 성평등 참여를 촉구하는 UN 여성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남성들의 지지를 바라는 운동이다. 2014년 UN 여성에서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여성신문이 2015년 히포시코리아운동본부를 만들어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제19회 여성마라톤대회가 4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히포시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노민희 사진 객원기자
제19회 여성마라톤대회가 4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히포시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노민희 사진 객원기자

 

‘히포시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담아 히포시 사인지에 서명을 한 남성들은 성평등한 세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내,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현장을 찾은 남성 유창용씨는 “여성이 성폭력에 취약한데 나라 정책으로 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지한씨는 “회사에서 남자와 여성이 똑같은 일을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여성들의 히포시 캠페인 지지도 이어졌다. 반려견과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송미경씨는 “남편도 가사를 많이 참여해 오늘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었다”며 “히포시 캠페인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히포시 사인지’에 서명한 인원은 여성과 남성을 합쳐 900여명에 이른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19회 여성마라톤대회에서 ‘히포시 캠페인 진행됐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4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19회 여성마라톤대회에서 ‘히포시 캠페인 진행됐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날 마라톤 시작에 앞서 히포시 코리아 주제곡 ‘히포시송’(부제: 나는 히포시)에 맞춰 춤을 추는 플래시몹 형태의 댄스 공연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낯설어하는 모습이었지만 신나는 리듬에 이내 율동을 적극적으로 따라하기 시작했다.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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