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가전 인기, 혼밥집 활황
영화 좌석, 1인 여행 상품도 등장
1인 가구 주택 청약은 '하늘의 별 따기'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소형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에 방문한 고객이 미니 세탁기를 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소형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에 방문한 고객이 미니 세탁기를 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인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소비를 즐기는 ‘일코노미’라는 용어가 대중화되고 있다. 외식·가전·가구 기업들이 1인 가구 시장 공략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소형 가전들을 선보여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싸움의 고수 등 혼밥집은 프랜차이즈 개설이 증가하며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CGV는 영화관 1인 전용 좌석을 선보였으며, 여행사들도 1인 여행객이 같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여행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도 올해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주택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80년에서 2000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의 1인 가구가 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밀레니얼 세대는 1인 가구 시장에서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재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밀레니얼 1인 가구는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가치지향적 소비를 추구한다”며 “식료품과 주거비 지출이 작지만 오락·문화·음식·숙박·교통 분야의 지출 비중이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국내 1인 가구 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2017년 기준 전체 가구(1967만 가구)의 28.6%에 달하는 약 56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도에 집계된 1인 가구 수 222만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한 1인 가구는 2025년 31.89%, 2035년 34.60%, 2045년 36.29%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형 가전 점유율도 증가하고 있으며, 가전 매장에는 소형가전 코너가 생겨나고 있다. 쿠쿠전자는 밥솥 판매량 중 3인용·6인용 등 소형 밥솥 비율이 2016년 45.9%에서 지난해 52.2%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대우전자와 캐리어에어컨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3kg짜리 건조기를 내놓았고, 대우전자는 3kg 이하 시장을 겨냥한 세계 최초의 벽걸이 드럼세탁기인 ‘미니’도 선보였다. 대유위니아는 최근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증가한 가운데 14형·16형 등 소용량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1인 가구를 위한 미니 김치냉장고와 TV 겸 모니터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발빠르게 보쌈·삼겹살 등 1인 고기집을 선보인 싸움의 고수는 2016년 매장이 4~5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프랜차이즈 80호점을 돌파했다. 또 취선·하랑 등 1인 샤브샤브 매장도 속속 개설되고 있다.

영화를 혼자 보는 것이 꺼려져 집에서만 영화를 봐야 했던 ‘혼영족’들을 위해 CGV가 최근 서울 등촌점과 대학로점에 1인 전용 좌석을 도입했다. 1인 전용 좌석은 평일 기준 일반 좌석보다 1000원 비싼 1만1000원.

여행사들도 1인 여행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혼자 가는 여행객들에 초점을 맞춘 ‘2030 전용팩’을 내놓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20~30세 연령대에서 혼자 여행하는 수요가 많아 이 상품을 마련했고, 싱글 차지를 면제해주는 여행상품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인 가구의 주택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SH공사는 청년창업가를 위한 ‘도전숙’, 대학생을 위한 ‘희망하우징’, 전세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또 올해 5000가구 대상 매입임대주택 공급을 위한 주택을 매입할 계획인데, 이 중 2500호를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1인 가구로 주택 청약시 가점총액이 많이 부족해 주택 청약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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