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 출신의 승리가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 출신의 승리가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와 동업자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씨로부터 “일본인 사업가 일행을 위해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성매매 비용을 지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경찰은 성접대가 이뤄진 서울 유명 호텔 숙박비 3000여만원을 승리가 당시 소속됐던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승리와 유씨는 지난 2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015년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혐의 등에 대한 조사로 알려졌다. 

그간 두 사람은 “성매매나 성접대는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경찰이 유씨가 성매매 여성을 관리하는 40대 여성에 돈을 보낸 송금내역을 제시하자 “죄송하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송금된 내역은 2015년 12월 24일 일본인 사업가 A씨 부부와 일본인 지인들에 대한 접대를 위한 내역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일행이 묵은 숙소는 서울의 H호텔이다. 경찰은 유씨가 이틀간 성매매 여성 10여 명 이상을 동원해 성접대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여성들은 유씨나 승리가 전부터 알던 지인이 아니라 성매매를 위해 고용된 여성들”이라 말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일본인 일행이 묵은 호텔 숙박비 3000여만원을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리는 이날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호텔비를 결제해준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접대 목적은 아니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당시 성접대를 암시하는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승리가 몰랐다는 진술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씨에 대한 성접대 뿐 아니라 2017년 12월 승리가 필리핀 팔라완에서 연 그의 생일 파티에서도 성매매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당시 유흥업소 종사자들에게 여행경비 이상의 액수가 전달된 정황이 있었다. 그러나 해당 당사자들은 “성관계는 자발적이었고, 받은 돈은 여행경비”라며 혐의를 부인 중이다. 광역수사대는 24일에도 승리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조만간 승리와 유씨에 대해 성매매 알선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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