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여성의원들, 여성당직자, 여성보좌진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백장미를 들고 문희상 의장의 성추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희상 의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실로 항의 방문을 한 가운데 이야기를 마치고 다른 일정이 있어 의장실을 나서며 임이자 의원의 얼굴을 만졌다. / 뉴시스·여성신문
자유한국당 여성의원들, 여성당직자, 여성보좌진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백장미를 들고 문희상 의장의 성추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희상 의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실로 항의 방문을 한 가운데 이야기를 마치고 다른 일정이 있어 의장실을 나서며 임이자 의원의 얼굴을 만졌다. / 뉴시스·여성신문

여성단체들은 자유한국당이 24일 국회의장실을 점거한 일과 관련해 선거제도 개혁 합의의 원칙을 파괴하고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정쟁의 도구로 삼았다며 규탄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등 37개 단체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합의의 원칙을 파괴한 책임은 자유한국당에 있다”면서 “여야4당이 추인한 패스트트랙 안건을 무마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점령하고, 국회 내 무력충돌을 방지하고 국회의 입법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2012년 제정된 국회선진화법의 취지를 오히려 무력화한 책임 또한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자유한국당이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논의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채, 합의한 내용을 저버리고 비례대표제 폐지와 의원정수 축소를 골자로 하는 개악안을 제출함으로써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대화와 합의의 통로를 봉쇄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선거제도의 입법안은 구태 정치 행태를 예방하고, 국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디딤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국회의장실 점령 과정에서 발생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성추행에 대해서는 한국당과 문희상 의장 모두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이자 의원의 신체 접촉은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임이자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 앞의 위치로 자리 이동한 것은 애초 ‘여자의원 들어가라고 해’라고 부추겼던 동료 의원들의 계략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에 대해 “모욕감과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처였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하면서 “문 의장의 반응은 공식 행사에서 발언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낮은 수준의 성평등 인식의 결과라는 점에서 국회의장은 본인의 언행에 대한 심각한 자기 반성과 성평등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집단행동을 벌인 자유한국당 여성위원회에 대해서도 이번 일을 성추행의 프레임으로 만들고, 미투운동의 상징인 하얀 장미를 사용헤 미투운동의 정신과 취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15일 1.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적극 검토, 2.비례대표 확대 및 비례 지역구 의석비율(10% 이내 확대여부 등 포함해 검토), 지역구 의원선출 방식 등에 대한 정개특위 합의 준수, 3.석폐율제 등 지역구도 완화를 위한 제도도입 적극 검토, 4.선거제도 개혁 관련법안의 1월 임시국회 합의처리, 5.정개특위 활동시한 연장, 6.선거제도 개혁 관련 법안 개정과 동시에 곧바로 권력구조개편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논의 시작 등의 내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과 함께 합의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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