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포럼 – 공부의 모든 것] 예쁜 내 손주들… 하지만??
[에듀테크포럼 – 공부의 모든 것] 예쁜 내 손주들… 하지만??
  • 이재혁
  • 승인 2019.04.23 17:25
  • 수정 2019-04-2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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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포럼 – 공부의 모든 것]

에듀테크포럼 회원사들이 돌아 가며 재능기부로 기고하는 글입니다. 다양한 사교육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독자들께 도움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은 여성신문의 공식적인 의견과 무관합니다. <편집자 주>


예쁜 내 손주들… 하지만??

사랑하는 내 자식이 일터에 나가서 마음 놓고 일하도록 도와주고, 손주가 나와 있을 때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온 몸이 녹초가 되도록 손주를 돌보지만 엄마, 아빠만 오면 손주는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가 버린다. 게다가 마트에서 사탕과 아이스크림 사주었다고 “단 거 먹이면 안 되는데…” 자식이 한 마디 한다. 손주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녹색, 브라운색 지폐를 주어 보지만, 그 때 뿐이다. 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얼마나 힘들게 자기를 돌봐 주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속절없이 사랑과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 버린다.

어린이 놀이학교를 운영하는 동안 점점 자녀의 자식 즉 손주를 돌보는 어르신들이 자주 보인다. 어르신들이 부모로서 자녀를 키우긴 하셨으나, 세상이 달라졌고 또한 내 자녀가 아니라 내 자식의 자녀를 돌보는 것이다 보니, 손주 돌보기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특히 할아버지들)이 제법 있다. 어르신들이 아이와 더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간단 팁을 정리해 보았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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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손주와 약속과 규칙을 정하고, 실행해 보세요

성인은 대개 아이들이 약속과 규칙을 정하지도 지키지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규칙이 무너지고, 약속이 어겨져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넘어 가지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생각보다 똑똑하며, 힘들지만 대화를 통해서 약속과 규칙을 정하고 지킬 수 있답니다. 특히 생후 24개월 이상이 되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라면 약속과 규칙에 익숙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걸 이미 배웠습니다. 약속과 규칙을 정하고 지키려고 계속해서 노력하면 쉽고 편하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매우 좋은 훈육이 됩니다. 단 규칙은 손주의 눈을 보고 재미있게 혹은 단호하게 이야기해 손주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예로 TV나 휴대폰 영상을 보기 전에는 ‘장난감 정리하기’ 혹은 ‘할머니 어깨 안마해 주기’로 손주와 정하고 실행하면 됩니다. 아이들에게는 어깨 안마해 주기나 장난감 치우는 일이 일종의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장난감을 치울 때는 누가 빨리 예쁘게 정리하는지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와 내기하기, 안마를 할 때는 “우리 재혁이가 어깨 두드려주니 너무 시원해서 힘이 난다” 등의 리액션을 하면 손주에게 자존감과 흥미를 높입니다. 그리고 손주가 정해진 규칙을 시행하면, 그 보상으로 약속한 TV나 영상을 보여줍니다. 물론 시청 시간의 규칙도 정하고, 실행해야 하지요. 식사 전 후, 장난감 정리, 인사하기, 손발 씻기 등의 약속을 지킨 후에 적절한 보상을 주면서 약속과 규칙 지키기를 생활화해 보세요.

 

마트나 지폐보다는 요술 보따리를 활용하세요

하원 차에서 아이들이 내리면 항상 따뜻한 미소로 맞이해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바로 집으로 가지 못하고 아이에 손에 이끌려 근처 마트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손주가 예뻐서 혹은 손주의 막무가내식 투정에 져서 아이가 원하는 간식을 사주는 경우이지요. 저녁 때면 자식한테서 ‘또 과자를 사줬냐~ 아이스크림 사줬냐~ ’라는 핀잔을 받고 부모 자식 간의 작은 다툼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마트는 일종의 요술보따리입니다. 아이는 돈을 내는 할머니, 할아버지 보다는 마트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이젠 마트에서 계산해주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지 말고, 작은 가방에 간식을 넣은 ‘요술보따리’를 준비해 가지고 다녀 보세요. 그리고 손주가 앞에서 한 작은 약속을 실천하면, 요술보따리에서 간식을 꺼내 주세요.

예를 들면, 차에서 아이들을 하차시키는 선생님께 “안녕히 가세요”, 환하게 맞아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다녀왔습니다” 라고 인사하는 규칙을 지킨 후에 보상으로 간식을 꺼내 줍니다.

요술보따리의 간식을 준비할 때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과 어르신 추억의 간식, 몸에 좋은 건강간식을 적절히 섞어서 주세요. 추억의 간식을 줄 때에는 어르신의 추억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고, 만약 추억거리와 연결되는 동화책이 있다면 그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면 더 좋습니다. 손주에게는 즐거운 독서 시간과 간식 시간이 함께 주어지는 또 다른 행복한 시간이 됩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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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와 추억을 만드세요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손주들과 집 근처나 집 앞 놀이터에서 주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무료로 개방해 주는 지역 시설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런 곳을 손주와 함께 다니며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예로 집 근처 등산로를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산을 잘 오릅니다. 산에서 넘어지고 작은 상처 난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놀이터나 키즈 까페에서도 다칠 수 있습니다. 그것보단 자연 속에서 넘어지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출발 전 아이와 약속을 하세요. “산에 올라갈 때나 내려올 때, 내가 업어 주지 못 하고, 네가 혼자 걸어야 해. 할머니가 산에서 너를 업고 가다 넘어지면 우리 둘 다 크게 다쳐서 병원에 가야 하거든” 하고 말입니다. 매우 단호하고 확실하게 이야기해서 손주의 동의를 받으세요.

걷다가 힘들 때 안아 달라고 떼쓰지 않기로 한 규칙을 지켰다면 손주가 좋아하는 간식으로 적절한 보상과 칭찬을 해주면 됩니다. “우리 재혁이가 할머니(혹은 할아버지)보다 훨씬 산에 잘 오르는구나~” 라고 칭찬해 주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항상 새로운 것과 새로운 장소에 흥미를 가집니다. 출퇴근 시간을 피해서 버스나 지하철을 같이 타보세요. “기차 타고 여행 가자~”고 하며 할머니 할아버지의 추억이 있는 장소로 손주와 함께 지하철 여행을 떠나세요. 손주에게는 이런 새로운 활동이 저녁에 만나는 엄마 아빠나 내일 만나는 선생님, 친구들에게 큰 자랑거리가 됩니다. 추억 활동을 할 때는, 다소 귀찮더라도 사진을 몇 장 남겨서 자식들에게 공유해 주세요. 이 사진은 엄마 아빠의 SNS에 남겨지고, 멋진 댓글이 달릴 겁니다.

이러한 팁들은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는 데에도 가족 관계에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내 자식의 예쁜 아이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봉사해 주시는 어르신들, 조금만 노력하면 멋쟁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 글을 보는 자식들은, 내 아이를 돌봐 주는 어르신들의 노고에 감사해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재혁

©키즈스타일러 이재혁
©키즈스타일러 이재혁

예체능 놀이학교 키즈스타일러 대표.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했으며, 농구를 했다. 선수 은퇴 후 체육교사를 하다가, 2011년부터 8년 동안 “행동하는 놀이학교 키즈 스타일러”를 통해 영유아 교육을 하고 있다. 판교 본원을 시작으로 직영 1호점인 은평 롯데몰 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2019년 성복 롯데몰 점이 오픈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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