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 오재철 “양배추만 먹어도 행복했어요”
여행작가 오재철 “양배추만 먹어도 행복했어요”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04.27 08:55
  • 수정 2019-04-26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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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비용 90만원
5000만원으로 414일간
아내와 세계여행
전재산 절반 여행에 써
오재철 사진‧여행작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오재철 사진‧여행작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바쁜 일상에 쫓겨 여행 한 번 떠나기 쉽지 않은 현실. 모든 걸 벗어던지고 세계 여행에 나서고 싶은 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이지만 쉽지 않다.

오재철 사진 여행 작가는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2012년 아내 정민아 씨와 결혼을 한 뒤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났다. 90만원에 결혼식을 해결하고 전 재산의 절반인 5000만원을 여행에 썼다. 414일 동안 북미와 중남미, 유럽 21개국을 돌아다녔다. 이탈리아 피렌체 등의 풍경을 눈과 사진으로 담았다.

“39살 때 쯤 제가 최선을 다해도 큰 사회의 물결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죠. 죽기 전에 세계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여행도 가고 다녀와서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기로 결심했어요.”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오 작가는 20여년을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일했다. 여행을 떠나면서 웹사이트 기획자로 일하던 아내와 직장을 그만 뒀다. 오 작가는 “사회적으로 위치도 낮아지고 수입도 더 낮아질 것을 각오하고 떠난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오재철 사진‧여행작가가 18일 서울 강남구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46차 WIN 문화포럼에서 ‘잊혀지 나를 만나는 시간, 여행!’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오재철 사진‧여행작가가 18일 서울 강남구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46차 WIN 문화포럼에서 ‘잊혀지 나를 만나는 시간, 여행!’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18일 열린 제 46차 윈(WIN) 문화포럼 강연에서 오 작가가 강조한 것도 여행을 통해 배운 인생의 행복이었다. 한 여행지에서 돈이 없어 양배추를 썰어 케첩과 마요네즈를 섞어 먹었던 경험을 통해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인생 1순위는 ‘내가 웃으며 살고 있나’이다”라고 말했다.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에서 지평선 너머부터 하늘을 가득채운 별을 보고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의 아름다운 노을을 보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멋진 풍경 중에도 3~4개는 사라졌다. 영원히 우리를 기다려주는 것은 없다. 시간과 돈을 아끼지 마라”고 말했다.

여행을 다녀온 2014년 오 작가는 오른쪽 허벅지에 육종암이 발병한 사실을 알았다. 크기가 6cm로 3기였다. 하지만 운이 좋게 악성 정도가 0.5로 약했다. 그는 “여행을 가기 전에 한국에서 피로가 쌓여서 암이 발병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의학적으로 규명되진 않았지만 산 좋고 물 좋은데 여행가서 적어도 심해지지 않은게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주체적인 여행법도 중요하다며 강연을 이어갔다. 내가 진정 원하는 걸 할 때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여행지에서 꼭 해야 될 ‘미션’을 수행하고 우린 여행을 잘했다고 말한다”며 “여행에 정답은 없다. 내 마음대로 진정한 여행을 하면 인생도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인생의 성공은 사람마다 다 달라요. 등산을 해서 꼭 정상에서 ‘야호’를 외쳐야 성공인 게 아니에요. 30m도 인정할 수 있다면 그 거리도 즐겁게 걸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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