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언제든 여성을 꽃뱀으로 만들 수 있다”
“남성은 언제든 여성을 꽃뱀으로 만들 수 있다”
  • 김서현 기자
  • 승인 2019.04.19 17:40
  • 수정 2019-04-24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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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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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자X기자가 말한다 #Metoo 시대의 시민들, 꽃뱀론을 해체하다’ ⓒ여성신문
‘여성학자X기자가 말한다 #Metoo 시대의 시민들, 꽃뱀론을 해체하다’ ⓒ여성신문
 
“꽃뱀론과 불륜설은 절대적인 흥행공식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소장 이미경)가 17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 ‘여성학자X기자가 말한다 #Metoo 시대의 시민들, 꽃뱀론을 해체하다’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권김현영 한국예술종합대학 객원교수와 전홍기혜 프레시안 기자가 패널로 나서, 현재 사회에 존재하는 ‘꽃뱀론’을 어떻게 해체할 수 있을지 짚어나갔다.
 
권김현영 교수는 훌륭한 남성을 지독한 곤경에 빠뜨리는 여성을 일컫는 ‘꽃뱀’과 관련한 담론이 우리 사회에 문화적으로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꽃뱀 담론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 위치가 바뀌게 된다”며 실제 꽃뱀 사건에서도 남성이 여성을 이용하는 내부의 피해 역학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권김 교수는 “꽃뱀의 핵심은 돈을 요구하는 것도,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진술에 대해 번복하는 것도 아니다. 남성이 여성의 성적 순결함을 얼마나 훼손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 된다”며 “여성의 성적 평판을 남성들이 좌지우지하는 사회에서 남성은 언제든 어떤 여성이든 꽃뱀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전홍기혜 기자는 “여러 정치계 미투 사건에서 정치계가 어떻게 성범죄 피해자를 무력화 시키는지 드러났다”며 “정치의 진보와 보수는 다르지 않다. 미투는 남성연대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남성들의 연대를 명확히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성적 담론은 정상 가족에 대한 보호가 우선시 된다. 따라서 피해자는 자신이 가정 파괴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여성인권은 정상 가정 안에서만 보호된다”며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또한 다양한 정체성이 있음에도 이것들이 탈각되며 진정한 피해자성을 요구받았다”라고 했다.
 
권김 교수는 “꽃뱀 담론은 남성 피해자 전략이며 불륜 담론은 부인 피해자 전략”이라며 “둘 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 위한 전략이고 전통적 가족 이데올로기에 봉사한다. 둘 다 문제를 사적인 것으로 만들고 사건을 여자 문제로 만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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