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다’는 것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
“‘잊지 않겠다’는 것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
  • 대구=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4.19 17:31
  • 수정 2019-04-2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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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참사와 세월호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
안전한 사회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와 특강을 16일 대구 중구 성모당에서 개최했다.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미사는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되었으며 특강은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인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맡았다.

김태일 교수는 ‘2.18 대구지하철참사가 세월호참사에게’를 주제로 “대구지하철참사가 있었음에도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것은 안전하게 살려면 ‘잊지 않겠다’는 것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태일교수는 성모당에서 “대구지하철참사가 있었음에도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것은 안전하게 살려면 ‘잊지 않겠다’는 것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권은주 기자
김태일교수는 성모당에서 “대구지하철참사가 있었음에도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것은 안전하게 살려면 ‘잊지 않겠다’는 것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권은주 기자

이어 “잊지 않겠다는 것은 참사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법과 제도의 정비, 문화와 인식의 변화를 가져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2.18 대구지하철참사 11년 뒤에 똑같은 형태로 세월호참사가 발생했다. 컨트롤타워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대형인명사고로 이어졌고,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가 있다는 점에서 무섭도록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참사 후 시민사회대표로 ‘실종자인정사망심사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세월호참사 대책위에도 참여했던 김 교수는 “희생자 가족이나 생존자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개인적인 심리치유가 아니라 사회적 접근으로서 안전한 사회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었다”며 “대구지하철참사와 세월호 사건, 두 참사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이다. 우리 사회를 안전 사회로 만드는 것, 잊지 말고 기억해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와 특강을 16일 성모당에서 개최했다. ⓒ권은주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와 특강을 16일 성모당에서 개최했다. ⓒ권은주기자

1995년 4월 28일 오전 7시 52분경 101명의 희생자를 낸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 50분경 대구지하철화재로 192명 사망(실종 21명),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304명 사망(5명 실종). 상인동 가스폭발사고는 허술한 가스배관 관리와 건설업체의 불법 시공 등 안전관리 소홀이 원인이었고 대구지하철참사는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한 남성의 방화로 시작됐다. 정차된 전동차에서 불이 났고 맞은편에서 들어오는 전동차로 불이 붙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졌다. 전동차를 막지 못한 종합사령실, 승객과 전동차를 버리고 떠난 기관사, 시신 수습도 되지 않은 사고 현장을 물로 씻어낸 담당 공무원 등 이러한 모든 책임은 실무자가 졌다. 세월호도 선장과 선원, 유병언 일가에게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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