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2차 가해 멈추고 사죄하라"
"김기덕, 2차 가해 멈추고 사죄하라"
  • 진혜민 수습기자
  • 승인 2019.04.18 18:56
  • 수정 2019-04-1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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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엔젤라홀에서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영화감독 김기덕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엔젤라홀에서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영화감독 김기덕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영화인들이 김기덕(59) 감독의 2차 가해를 비판하며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가 18일 서울시 당주동 변호사회관에서 '고소남발 영화감독 김기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홍태화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사무국장, 박건식 MBC 'PD수첩' PD,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한유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전문위원,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부소장 등이 참석했다.

홍태화 사무국장은 "약 7개월에 걸쳐 피해자가 검찰에 고소한 내용과 동일한 영화인신문고 피해신고 내용을 직접 사실 조사했고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며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미투 열풍 속에서도 김기덕 감독은 본인 작품의 여배우 인권을 짓밟은 폭행 유죄판결을 받아도 보란 듯이 유바리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작품이 초청되고, 모스크바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며 "가해자는 영화계에 활발히 남고 피해자는 영화계를 떠날 수밖에 없는 한국 영화의 현실이 참담하다"고 했다.

강혜란 대표는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는 고 장자연씨 사건을 계기로 영화계 내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문화와 관행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 뒤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강 대표는 "2017년 이후 김기덕 감독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증언은 계속 이어져 왔다. 그와 운명을 같이 하는 영화인들은 여전히 제작현장에서 벌어진 문제적 행위들을 함구함으로써 제대로 된 진실 규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그로 인해 피해자들은 반복적으로 2차 가해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배복주 대표는 "성폭력 가해자는 사과와 반성보다 피해자를 대상으로 역고소(무고, 명예훼손, 위증, 손배소 등)를 하거나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나 개인을 대상으로 고소(명예훼손, 위증, 손배소 등)하여 피해자를 위축시키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덮어버리거나 축소하려는 시도를 한다"며 "성폭력 피해자들은 2차 피해와 역고소로 인해 위축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기덕 감독이 더 이상의 2차 가해를 멈추고, 이제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성하기를 촉구한다. 김기덕 감독이 '입증 가능한 법적 책임'만큼이나 도의적 책임의 무게를 깊이 깨닫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감독은 2017년 모 여배우로부터 폭행, 강제추행 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됐으나 검찰은 성폭력 관련 혐의를 무혐의 처분하고, 폭행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2018년에는 ‘PD수첩’이 김 감독의 인권침해 및 성폭력 혐의 의혹을 제기하자 방송에서 증언한 여배우와 ‘PD수첩’을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패소했다. 김 감독은 멈추지 않고 여배우와 'PD수첩'에 대해 10억원, 한국여성민우회에 대한 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민우회는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김 감독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개막작 선정하자 취소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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