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학원수강료 실태조사 결과 발표

서울지역 학원의 33.5%가 법정 기준 수강료와 실제 수강료가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이 가운데 89%가 법정 기준 수강료보다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회장 김재옥, 이하 소시모)이 지난달 28일 ‘사교육비 안정을 위한 학원 수강료 간담회’에서 학원 수강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내용이다. 소시모는 지난 3월 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소재 입시학원을 비롯한 5개 학원(보습, 영어, 피아노, 미술학원) 총 328곳의 수강료 조사를 1, 2차로 나눠 진행했다. 1차는 소비자로 가장한 전화 조사(이하 암행조사), 2차는 학원 방문조사를 직접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시학원의 경우 방문조사에서는 월 수강료가 5~10만원이 33.3%(20곳)로 가장 많았는데 비해 암행조사에서는 25∼30만원이 32.7%(18곳)로 가장 많았다. 보습학원은 방문조사 결과, 5∼10만원이 37.6%(44곳)로 가장 많은데 비해 암행조사에서는 15~20만원이 30.0%(39곳)로 가장 많았다. 어학학원은 방문조사에서 10~15만원이 30.0%(27곳)로 가장 많았고, 암행조사에서는 15∼20만원이 35.0%(35곳)로 가장 많았다. 피아노학원은 방문조사 결과 5~10만원이 83.7%(77곳)로 가장 많았고, 암행조사에서도 방문조사와 같이 5~10만원이 76.3%(84곳)로 나타났다. 미술학원 역시 방문조사 결과에서는 5~10만원이 87.7%(57곳)로 가장 많았고, 암행조사에서도 5~10만원이 70.9%(61곳)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입시학원은 법정 기준 수강료보다 실제 수강료를 훨씬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피아노학원과 미술학원은 법정 기준 수강료와 실제 수강료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비 지불 방법은 아직도 현금만 사용되는 곳이 전체의 21%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용카드나 지로로 결재할 경우 4.9%의 학원비 인상은 가능토록 했음에도 이를 실행하지 않고 있어, 학부모의 막대한 사교육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시모 황선옥 이사는 “자녀들의 사교육비가 날로 늘어나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교육청은 수강료 과다인상 및 부당 청구를 막기 위해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김성혜 기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