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기저귀 갈 곳이 없어요”
“아빠는 기저귀 갈 곳이 없어요”
  • 진혜민 수습기자
  • 승인 2019.04.18 00:13
  • 수정 2019-04-18 0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아휴직 중인 아빠가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육아휴직 중인 아빠가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라테 파파’(lattepapa)는 커피를 손에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한다. 이는 선구적인 육아휴직제로 인해 육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빠들이 대거 생겨난 스웨덴에서 유래했다.

스웨덴은 1974년부터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깨닫고, 세계 최초로 부모 공동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다.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이 사회 인식과 조직의 기업문화를 바꾸었고 남녀 공동육아 문화를 만들어 냈다.

미국 데일리 뉴스와 영국 메트로에도 보도된 세 아이의 아빠 돈테 팔머(32)는 SNS에 아들의 기저귀를 교환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애쓰는 사진을 올려 화제다. 그는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의미로 ‘변화를 위한 스쿼트’(#squatforchange) 해시태그를 올리며 캠페인을 시작했다. 돈테는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는 현실은 아이를 돌보는 일이 전적으로 엄마의 의무라는 관념을 강화시킨다”며 “기저귀 가는 일은 아빠에게도 일상”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야기는 육아를 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후 돈테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스쿼트 동작으로 아이의 기저귀를 가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스쿼트’ 캠페인으로 미국 ‘볼티모어(Baltimore)’ 시청 내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됐다. 이후에도 미국과 영국 곳곳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국내에서도 SNS에 #육아빠, #아빠육아 라고 검색하면 게시물 수가 무려 10.7만, 11.4만 개다. 국내에서도 많은 아빠들이 자신이 육아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인증하고 있었다.

2017년 보건복지부는 아빠 육아 고민과 관련된 게시물 분석 결과, 정보의 부족과 인프라의 부족(남자화장실 내 기저귀 교환대 없음 등)과 같이 육아 환경과 제도에 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아빠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여성가족부는 일정 면적 이상의 시설(문화시설, 종합병원, 공공업무시설 등)의 남녀 화장실에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를 1개 이상 설치하는 것을 행정자치부에 개선·권고 했다.

공중화장실 등의 설치 기준(제6조 제3항 및 제6조의 2 관련)에는 유아용 기저귀 교환대를 철도역, 공항 시설 등 도로 휴게시설의 남녀 화장실에만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공중화장실법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작년 12월부터 시행되어 소급 적용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건물은 적용되지 않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개방 화장실의 경우 공중 화장실에 속하지 않기에 기저귀 교환대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라는 한계도 존재한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인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