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주중 집안일' 7.4배 길어
남편 17.4분 vs 아내 129.5분

두 살 난 딸을 키우는 주부 김아영(33)씨가 집안 청소를 하고 있다. 미취학 자녀를 키우는 전업주부는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일하지만, 이들의 노동은 그저 ‘집안일’로만 여겨지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맞벌이 부부는 부부가 둘 다 경제활동을 하지만, 아내가 남편보다 집안일을 하는 시간은 7.4배, 육아시간은 3.5배 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맞벌이 부부는 부부가 둘 다 경제활동을 하지만, 아내가 남편보다 집안일을 하는 시간은 7.4배, 육아시간은 3.5배 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성호·김지원 연구원은 ‘일·생활 균형을 위한 부부의 시간 배분과 정책 과제’에서 통계청의 2014년 생활시간 조사 자료에서 우리나라 부부들의 시간 사용량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맞벌이 부부의 주중 노동시간은 남편은 546.8분, 아내는 412.4분으로 남편이 아내보다 1.3배 정도 길었지만, 주중 가사 시간은 남편은 17.4분, 아내는 129.5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7.4배 많았다.

주중 육아시간도 남편 14.9분, 아내 52.2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3.5배 길었다.

다만, 주중 여가시간은 남편 215.8분, 아내 215.5분으로 차이가 미묘했다.

또 맞벌이 부부의 주말 시간 배분을 살펴보면 가사 시간은 남편 41.0분, 아내 176.4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135.4분(4.3배) 많았다.

주말 육아시간도 남편 28.8분, 아내 48.6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19.8분(1.7배) 많았고, 주말 여가시간은 남편 410.4분, 아내 362.4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48분(1.1배) 짧았다.

한편, 남편만 직장에서 일하는 남성 외벌이 부부의 주중 시간 배분을 보면 남편은 수면을 포함한 기타 활동 시간을 제외하면 노동에 가장 긴 시간(553.7분)을 할애했다. 하루 약 9.2시간을 노동한 것이다.

주중 가사 시간은 아내 238.9분이었지만, 남편은 11.5분에 그쳤다. 주중 육아시간도 아내는 152.2분을 아이 돌보는데 보냈으나, 남편은 18.7분에 불과했다.

반면 주중 여가시간은 남편 207.7분, 아내 356.1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길었다.

남성 외벌이 부부에서 아내가 직장 일을 하지 않는 이유는 1위가 가사, 2위가 자녀 양육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외벌이 부부의 주말 시간 배분을 보면, 남편의 가사 시간(35.6분)과 육아시간(43.2분)이 주중보다 늘어났다. 대신 아내의 주말 가사 시간(210.4분)과 주말 육아시간(107.7분)은 주중보다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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