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소녀상’은 어디로 가야 하나
국민대 ‘소녀상’은 어디로 가야 하나
  • 진혜민 수습기자
  • 승인 2019.04.10 23:32
  • 수정 2019-04-11 0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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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소녀상 건립에 대한 학내 여론 부정적”
세움 "소통 거부하는 학교 측 답답해”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정문 앞에 평화의소녀상이 놓여 있다. 이날 국민대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세움'은 소녀상 건립을 반대하는 학교본부에 건립을 촉구했다. ⓒ뉴시스·여성신문
4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정문 앞에 평화의소녀상이 놓여 있다. 국민대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세움'은 소녀상 건립을 반대하는 학교본부에 건립을 촉구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민대학교의 '소녀상 건립'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세움’은 지난해 4월부터 국민대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조직된 단체다. 세움은 지난 1년간 모금 활동을 통해 1000명의 국민대 학생들과 학내 구성원들에게 총 1873만 원의 기금을 모았다. 모인 기금으로 작년 7월부터 소녀상의 디자인 및 제작을 시작하며 국민대 예술대 학생들이 직접 제작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학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해 약 3700명의 학생들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기도 했다.

앞서 한 매체에서는 학교 측이 소녀상에 ‘정치적 조형물’이라는 이유로 불허를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학교 측은 이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소녀상의 취지 자체는 공감한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학내에서 소녀상 건립에 대한 반대 여론이 굉장히 많다. 이 부분이 소녀상 설립 불허를 하는 가장 큰 이유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세움’ 이태준 대표는 “지금 학교 측은 국민대 익명성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대학교 커뮤니티 및 시간표 애플리케이션)’ 속 악플을 얘기하는 거 같다. 그러나 이를 학생들의 여론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 성적 농담과 같은 의미 없는 비하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그는 “학교 측은 현재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 소녀상 전시를 앞둔 하루 전 학교본부는 ‘교내외 전시물 설치 및 관리에 관한 규정’을 보내왔다. 올해 3월 1일부터 시행한다는 이 규정은 어떤 절차로 이루어진지도 모르는 ‘밀실 규정’이다. 규정 내용은 더 황당하다. ‘제10조(규정 위반에 대한 제재)’는 소녀상을 건립하겠다는 학생들을 학내 블랙리스트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단체이지 학교 당국과 싸우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씁쓸함을 전했다.

평화비 건립을 맡는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는 “약 3700명의 국민대 학생들이 소녀상 건립을 위해 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학교 측이 불허 근거로 말하고 있는 입장을 납득할 수가 없다. 정말 여론이 좋지 않다면 소녀상이 의미하고 있는바에 대해 잘 알려서 건립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교내외 전시물 설치 및 관리에 관한 규정’에 대해서도 “총체적 난국이다. 이러한 학칙을 만들고 학교 측은 ‘절차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근거를 급히 세우는 거 같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탄압하다 보면 알아서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는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인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다. 우리가 그저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취지에 있다. 이런 의미를 학교 측에서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학교가 학생들 뒤에 숨는 것처럼 비겁하게 무대응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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