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여성신문
이윤택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여성신문

“이윤택의 가해는 현재진행형이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뉘우칠 때까지 8년이고 10년이고 형량은 늘어나야 한다.”

이윤택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극단원을 상습 강제 추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윤택 전 연희거리단패 예술감독의 9일 항소심에서 징역 7년형이 선고된 직후 서초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공대위는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성폭력 피해가 실존하는 피해였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피해자들이 다수임에도 그동안 피해를 공유하지 못할 정도로 피고인이 가진 위력이 강력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더이상 가해자가 활개치는 일이 없고 피해 생존자가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피해 생존자들은 여성 성직자들과 수도자들로 구성된 연대체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얘기하는 방식으로 피해 생존자에 집중됐던 미투 흐름을 바꿔보고자 미투스피커스를 조직했다”고 소개했다.

이백재령 음악극단 콩나물 대표는 기소된 피해자는 일부의 공소시효에 포함된 몇 명의 피해자에 불과하다며 상습적인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떠한 판결이든 만족스럽지 않다”라며 “모든 진실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은 “이윤택은 지금까지 피해자들에게 단 한 차례도 사과하지 않았다. 심지어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추정하는 추태는 가관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이현숙 탁틴내일성폭력상담소 소장은 미투 운동으로 성폭력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으나 여전히 피해자들에게 성폭력으로 주장하는 이유를 묻고 피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다며 이제 가해자에게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력 범죄 구성요건을 바꿔야 한다. 폭행이나 협박, 저항의 유무가 아니라 동의의 유무, 관계의 대등성, 강요성을 기준으로 성폭력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라고 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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