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환경을 함께 가꾸는 방법
플로깅과 함께 ‘비치코밍’도 주목
‘줍깅’ SNS 속 인증···점점 증가

'그린캠핑캠페인' 회원들은 월마다 정기적으로 플로깅, 비치코밍 캠핑을 떠난다ⓒ그린캠핑캠페인
'그린캠핑캠프' 회원들이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해변의 쓰레기를 줍고 있다. ⓒ그린캠핑캠페인

인도네시아의 한 국립공원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 6kg을 배 속에 품은 향유고래가 발견됐다. 지난해 11월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잡힌 아귀 배 속에는 500ml 플라스틱 생수병이 들어있었다.

2016년 스웨덴에서는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를 막고자 ‘플로깅’(Plogging)이 시작됐다. 플로깅은 달리기를 뜻하는 ‘조깅’(Jogging)에 스웨덴어 '줍다'라는 뜻을 가진 ‘플로카업’(Ploka Upp)의 합성어로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플로깅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는 확실한 운동 효과 때문이다. 실제로 조깅만 했을 때보다 플로깅을 했을 때 50칼로리(kcal)를 더 소모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쓰레기를 주울 때 잠깐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이 신체 부위의 근육을 움직여 헬스의 ‘스쿼트’(Squat), ‘런지’(Lunge) 자세와 비슷한 운동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줍깅’으로도 불리는 플로깅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해 2월 광주에서도 1호 플로깅 동호회인 GPC(광주 플로깅 클럽)가 만들어졌다. 이후 곳곳에서 플로깅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다.

그중 약 270명 규모의 ‘그린캠핑캠페인’ 카페는 캠핑에 플로깅을 접목시켜 활동 중이다. 카페지기 오영교씨는 카페를 개설한 이유에 대해 “캠핑을 다니면서 보니까 캠핑장에 쓰레기가 지저분하게 쌓여 있는 것을 자주 봤다”고 전했다. 그는 “쓰레기로 인해 야영장이 폐쇄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는 지속적으로 캠핑을 하기 위해 4~5년 정도 블로그를 통해 홀로 플로깅 운동을 했다. 그러다 혼자서는 역부족인 거 같아 카페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이들은 캠핑 도중 시간을 정해 놓고 쓰레기 수거를 한다. 오영교씨는 “회원들이 다 모은 쓰레기는 꼭 사진을 찍고 온라인에 게재한다. 이는 자랑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쓰레기를 줍는 것보다 모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번에는 전북 부안군으로 비치코밍 캠핑을 떠났는데 감사하게도 변산 면사무소에서 쓰레기 처리를 도와줬다”고 했다.

단체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자신의 플로깅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많다. 개인 ‘플로거’(Plogger)는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크루고스트’(Crewghost)와 같은 러닝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신이 달린 거리를 측정한다.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그날 주운 쓰레기를 사진 찍어 SNS에 기록해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주최한 자원순환의 날 기념 ‘한강공원 플로깅 캠페인’에 6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같은 달 ‘문화재형사회적기업협의회’, ‘사회적기업 빅워크’, ‘터치포굿’도 가을 한강을 즐기면서 자연보호에도 동참할 수 있는 쓰레기 줍는 운동회 ‘한강공원 줍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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