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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은 저렴하고 편리하지만, 나트륨이 지나치게 높게 함유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돼 주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볶음밥이 한끼 권장량 대비 필수영양소가 부족한 반면 나트륨은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의 1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대표 가정간편식 볶음밥 47개 제품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영양성분이 한 끼 권장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수화물은 한 끼에 108g이 권장량이지만 제품 함유량은 평균 65g에 머물렀고 단백질 역시 18g이 섭취 권장량이지만 10.3g에 머물렀다. 반면 나트륨은 볶음밥만 먹어도 한 끼 섭취량의 133%인 884mg을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제품은 한 끼 나트륨 권장량(667mg)보다 무려 2.3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도시락 또한 과도한 양의 나트륨이 들어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지난해 편의점 5개사의 도시락 15종을 대상으로 가격과 영양 등을 조사한 결과 100g당 나트륨 검출량이 219∼521㎎으로 나타났다. 도시락 15종의 평균 중량(416g)에 g당 나트륨 평균량(3.35㎎)을 곱하면 도시락 한 개에 포함된 나트륨양이 나오는데, 평균 1393㎎으로 조사됐다. 이는 WHO의 하루 섭취 권고량의 69.6%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트륨의 과다 섭취는 심혈관계 등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WHO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영양성분 기준치를 2000㎎으로 정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현행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의 정확한 정보 제공과 모니터링 모니터링 및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한 맛으로 소비자를 끌어당기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하는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국내 환자식 시장 규모는 매년 5~10%씩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환자들을 위한 당뇨식과 항암식은 물론 고령화에 맞물려 실버푸드, 젊은이들을 위한 다이어트식 등의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특이식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힐링메뉴를 내세워 맛과 건강을 동시에 사로잡으려는 간편식의 진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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