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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플래너 이지미

cool [ku:l] : (a)훌륭한, 근사한. girl [g :rl] : 여자(연령, 기혼, 미혼에 관계없이). 이번 주 쿨한 자기를 내보일 걸의 등장 시간을 갖기 전, 잠시 설명 하나. 위에 따온 사전적 설명에도 보이듯, 걸이라고 해서 여드름 숭숭하고, 얼굴에 젖살이 아직 탱탱한 스무 살 이전 소녀들을 이르는 말은 아니란 말씀.

이번 주 이 자리에 모신 쿨 걸은 파티를 만드는 걸, ‘쇼쇼 shyoshyi type’의 디렉터다. 가슴이 파티에 빠진 한 마리 나비처럼 팔랑대는 파티 파티. 이름도 쇼쇼쇼스러운 이 회사가 하는 일은 재밌는 일 꾸미기. 현재까진 파티 플랜을 주로 했지만 이벤트나 컨설팅 등 아이디어적인 일을 하는 회사로 쑥쑥 커갈 생각이다. 작년 6월 시작한 이 ‘쇼쇼’에서 이지미씨는 ‘VOGUE girl’ 파티와 ‘네이트 닷 컴’ 파티를 만들었다. 오는 6월에 또 열릴 ‘VOGUE girl’ 파티와 그밖에 온갖 파티 기획으로 바쁘다는 이지미씨 세즈.

“대학은 경영학과 졸업. 공부는 거의 안 했구. 졸업하고 나선 영화사쪽 일 잠시. 그 다음엔 이거저거 하다가 일본에도 있었구.”

일본? 일본엔 뭐하러?

“사실은 옷에 관심이 생겨서 옷을 공부하러 일본에 간 거였는데, 공부 안 했고 일본어 공부만 열심히 하고 왔어요. 후후. 그리고 놀구, 사람들 만나고. 남자친구도 거기서 만났어요.”

우와. 부럽습니다.

“온 지는 꽤 됐죠. 온 다음에 장사를 좀 했죠. 홍대쪽에서 조그마한 클럽 하다가 말아먹고, 수입 일본 옷가게 하다가 접었고, 그래서 깊진 않지만, 다 조금조금씩 많이 알아요. 그리고 그게 다 도움이 되더라구요. 여기 쇼쇼를 하는데. 지금 쇼쇼가 가장 적성에 맞는 거 같아요. 사람 만나고, 문제를 풀고, 기획서를 쓰고…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파티 기획을 하려면, 재미난 아이디어가 많아야 하지 않나? 그런 건 다 어디서 나오는 거지?

“그냥 회의해요. 어차피 우리가 많이들 파티에 가는 사람들이니까. 우리가 어떤 파티를 가면 재밌을까? 어떤 사람이 오면 재밌을까? 어떤 식 파티가 좋은가? 우리가 스스로 경험했던 걸 반영해서 준비하니까, 그런 어려움은 없는 거 같아요. 물론 아이디어가 안 나올 때도 있지만, 그건 세 명이 모여서 밤을 새고 놀다보면 어떻게 풀리더라구요.”

힘든 건 뭐야?

“회사를 운영하는 게 힘든 거 같아요. 돈 문제 때문에, 하기 싫은데 우리 스타일이 아닌데도 해야 할 때. 계산기 두드리고. 그거 말곤 없는데?”

그럼 힘들 때나 머리가 안 돌 때나 아무튼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데?

“그냥 수다 떨어요. 사이다랑 동대문 시장에 쇼핑을 간다거나.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이나 광희시장 그쪽에 많이 가요. 사이다랑 같이. 근데 사는 것보다는 구경하는 거죠. 백화점에도 자주 가요. 갤러리아 백화점 가서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가서 운 좋으면 디게 예쁜 거 사고, 그럼 기분 되게 좋아 갖고, 그럼 다음날 이거 진짜 예쁘지 않냐? 서로. 너도 이거 사야 되지 않냐? 이런 얘기 막 하고. 재밌는 거 같아요. 동대문시장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와, 진짜 우리나란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는 나라구나.”

뭘 좋아해?

“예전엔 정말 많았거든요. 영화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그런 걸 얘기하려면 끝이 없을 거 같고, 요즘엔 공부하는 걸 디게 좋아하는 거 같아요. 뭔가 새로운 걸 배우는 거. 관심이 되게 많아서 요즘엔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해서 그 책을 보는 거 되게 좋아하고.”

책? 무슨 책?

“되게 다양하게 보는데, 요즘에 꽂힌 것은, 영화 만드는 거, 뮤직비디오 만드는 거. <메이킹 더 뮤직비디오>라고 뮤직비디오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되게 이론적인 책을 읽고 있어요. 되게 재밌어요.”

어. 그럼 나중엔 뮤직비디오쪽 일을 할 건가봐?

“영화도 옛날부터 굉장히 좋아하고, 예전에 영화일을 했었기 때문에 동영상 쪽에 옛날부터 관심이 많았거든요. 사이다가 사진을 찍으니까 사진에 관심이 있었고. 최근에 맥 컴퓨터 중고를 샀어요. 맥으로 편집을 할 수 있는 간단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그걸 공부를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편집. 사실 그건 취미 삼아 하는 거고. 어어. 감독 쪽은 아니에요. 전 그걸 행정적으로 풀어나가는 부분이나 전체적인 부분을 잡아주는 디렉터적인 부분이 강할 거 같아요. 그리고 저예산적인 작업도 되게 재밌어요. 저, 추리소설, 호러영화 되게 좋아해요. <데드 얼라이브>, <이블데드> 이런 것들. 호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되게 재기발랄하고 유쾌하잖아요. 그런 감독들 다 좋아해요. 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영화 마케팅쪽 일도 해보고 싶어요.”

오. 이거저거 관심이 되게 많으시네요?

“제가 지금 서른인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지적인 호기심이 더 왕성해지는 거 같아요. 어렸을 때는 노는 데 더 관심이 많았거든요. 사람들 많이 만나고 술 먹거나 클럽을 가거나. 그런데 지금은… 결국은 살아남으려면 전문성이 없으면 어렵잖아요.”

네 살 연하라는 남자친구 이야기 좀 해주지...

“남자친구요? 제가 지금 6년 사귀고 있는데, 일본에서 만났어요. 근데 되게 괜찮은 사람을 만난 거예요. 같이 뭔가를 이루어낼 수 있고. 여자는 대개 남자를 만나면 의지를 하거든요. 그래서 남자의 돈을 본다거나 명예를 본다거나 이런 걸 많이 보는데. 그런데 우린 서로 의지를 하지 않고, 서로 나눠갖는 관계 같아요. 예를 들어 시장에서 무거운 거 사서 짐이 생기면, 보통은 남자가 다 들고 여자가 쫓아가는 스타일이잖아요. 하지만 제 남자친구는 항상 제게 하나를 줘요. 어떤 땐 아쉽고 야속하기도 한데, 그런 부분이 나의 정신적인 부분을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관계 같아요. 나중에 부부가 되서도 쿨한 관계 속에서 일을 할 거 같아요.”

어. 독신주의 아닌가봐?

“절대 아니에요. 조만간 결혼해서 같이 살 거예요.”

어째 남자친구가… 한국에선 보기 드문 남자 스타일 같아?

“네. 좀 달라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사랑이 있으니까, 서로서로 이해해주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존재에 관한 리스펙트가 있달까. 우리가 되게 좋아하는 말이 리스펙트, 존중이에요. 모든 사람에게 리스펙트를 해줘야 한단 말은 되게 좋은 거 같아요. 처음 보는 사람이든, 계속 같이 있는 사람이든. 서로 존중하고 자기 자신도 존중하면서 살자. 그렇게 생각해요.

조은미 기자coo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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