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시바야마 겐지 감독·스기사키 하나, 이와타 타카노리 주연)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의 한 장면 ⓒ(주)디스테이션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의 한 장면 ⓒ(주)디스테이션

인테리어 업체에서 일하는 카와나 츠구미(스기사키 하나)는 협력사와의 모임에서 첫사랑 아유카와 이츠키(이와타 타카노리)와 재회한다. 고교시절 미술부였던 카와나는 농구부 에이스 이츠키에게 반했지만 고백할 용기가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선배가 반가운 것도 잠시, 선배가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는 두 젊은이의 로맨스를 그렸다. 장애를 뛰어 넘은 사랑을 선택한 카와나의 고민을 잘 그려냈다. 장애를 가진 아유카와를 향한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을 견뎌내면서 자신의 도움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쉽지 않은 남자친구와의 현실적 문제를 깊게 생각한다. 뽀얀 화면과 두 젊은이의 첫사랑이라는 일본 청춘 로맨스의 공식이 보이지만 카와나의 성장담으로도 비춰져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다.

카와나를 연기하는 스기사키 하나의 연기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 힘이다. 커다란 눈망울과 진한 목소리, 진지한 얼굴이 곁들어진 그의 표정은 쉽게 잊기 힘들다. ‘화장실의 피에타’(2015), ‘행복목욕탕’(2016년), ‘메리와 마녀의 꽃’(2017·목소리)에서 펼쳤던 인상 깊은 연기가 다시 한 번 펼쳐진다. 일본에서 170만부 넘게 팔린 아루가 리에의 베스트셀러 만화 ‘퍼펙트월드’가 원작이다.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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