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시장으로 당선된 로리 라이트풋 / 로리 라이트풋 트위터
미국 시카고 시장으로 당선된 로리 라이트풋 / 로리 라이트풋 트위터

미국 3대 도시 중 하나인 시카고에서 첫 흑인 여성 시장이 선출됐다.

2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연방검사 출신인 로리 라이트풋이 토니 프렉윈클을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흑인 여성이 시카고 시장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트풋은 동성애자임을 선언한 인물이기도 하다.

동성 배우자와의 사이에 딸을 두고 있는 라이트풋은 평소 자신을 “커밍아웃한 자랑스러운 흑인 레즈비언”이라고 표현해왔다.  당선 확정 직후 “지금 이 순간을 시작으로 시카고에 밝은 새날을 열어가자”며 “피부 색깔도, 누굴 사랑 하느냐도 문제가 안 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는 5월 20일 정식 취임 예정이다.

라이트풋은 2014년 백인경관의 흑인 소년에 대한 16발 총격 사살 사건 당시 경찰위원회 의장에 임명돼 경찰 개혁과 사회부패 척결을 주장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흑인·여성·성소수자인 정치 신인이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미국 정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고 평가하며 연방검사였던 라이트풋이 총기 폭력과 부정부패, 인종 갈등, 재정난 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아웃사이더 정치 신인 라이트풋의 당선은 부패한 기득권 정치에 시카고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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