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결혼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상 선택
미혼남성, 육아에 보수적 태도

미혼여성 상당수가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혼인을 선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한 여성은 출산 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것을 원하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육아를 우선으로 하는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남녀(남성 1천140명, 여성 1천324명)를 대상으로 결혼의 필요성을 조사한 결과, 미혼여성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54.9%), ‘하지 않는 게 낫다’(14.3%)를 택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6.0%)와 ‘하는 편이 좋다’(22.8%) 등 결혼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보이는 미혼여성은 28.8%였다.

반면 미혼남성은 ‘반드시 해야 한다’(14.1%)와 ‘하는 편이 좋다’(36.4%) 등의 긍정적인 답변을 하는 응답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39.2%)와 ‘하지 않는 게 낫다’(6.6%), ‘모르겠다’(3.7%) 등을 택한 미혼남성은 49.5%로 조사됐다.

또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결혼할 의향을 묻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혼남성은 58.8%였지만 미혼여성은 45.3%로 나타냈다. 미혼남성의 경우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결혼 의사가 상대적인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결혼의 필요성과 결혼 의사가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많은 여성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갖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부정적 요인들을 감내하면서 결혼을 선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미혼여성은 이상적인 여성의 삶에 대해 ‘결혼해 자녀를 가지지만 일을 계속한다’고 답한 경우가 33.1%로 가장 많았으나 미혼남성은 ‘결혼해 자녀를 가지지만 결혼 또는 출산을 계기로 일단 퇴직하고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 다시 일한다’는 답이 45.7%로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남성은 여성보다 약간 보수적으로 여성이 아이를 기르는 동안 일을 하지 않고 일정 시기가 지나면 다시 일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일은 그만두지 않고 일을 계속하는 것을 우선한다”며 “특히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해도 자녀가 없는 삶에 대해 여성이 남성보다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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