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가정은 불행’ 인식 우려
진상조사·재발방지책 마련 요구

시민·여성단체가 이남희 전북 정읍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부모 가정’을 비하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한부모연합,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전주여성단체연합 등은 26일 이남희 의원에 대해 “이 의원이 지난달 22일 열린 본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이혼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이 때문에 결손가정이 늘어나고 이는 청소년 문제를 야기해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발언했다”며 “출산율을 높이려면 가정을 잘 유지해야 한다며 결혼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규정하는 발언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어 “이혼가정은 곧 결손가정이며, 한부모 자녀들은 모두 불행하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된다고 단정하는 왜곡된 인식과 편협한 사고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민주당에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정읍시의회 본회의에서 '국가기념일 부부의 날을 기반으로 정읍을 부부사랑 문화의 거점도시로 육성하자'는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하면서 "높은 이혼율로 결손가정이 늘어나고, 이는 청소년 문제 및 여러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며 "부부사랑은 높은 출산율로 이어져 정부의 출산율 장려 정책에도 부합된다"고 말했다.

전북녹색당도 “이혼가정에 상처가 되는 무례한 표현”이라며 해당 시의원의 공개 사과와 정읍시의회의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측은 “의원이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 진상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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