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섹스는 변태?
항문섹스는 변태?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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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성교육의 한 방법으로 교육생들에게 쪽지 질문을 받는다. 그러면 참 다양한 질문이 들어오는데, 놀라운 것은 이런 쪽지에 늘 등장하는 질문이 ‘항문섹스’에 대한 것이다.

항문섹스는 말 그대로 항문에 음경을 삽입하는 섹스를 말한다. 질이 없는 남성동성애자들이 즐겨 하는 행위이지만, 이성애자들 간에도 항문섹스를 하는 이들이 많고 프랑스에서는 그 수가 더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이는 그 쾌감이 질에의 삽입보다 더 크다고 말하기도 하나 이는 순전한 개인의 감각일 뿐 일반적이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항문섹스를 원하는 경우가 더 많고, 여성은 대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반응을 보인다(심지어 무척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 성적인 쾌감이 더 좋으냐 아니냐의 논의 이전에 배변을 하는 기관인 항문에 음경을 삽입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성건강적인 면에 있어서 아주 심각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 체위임에는 분명하다.

우선 항문은 성기가 아니다. 그래서 조물주는 성행위를 위한 어떤 조치도 항문에는 해 놓지 않으셨다. 여성의 질은 삽입을 전제로 한 성기이기 때문에(생물학적으로) 성적인 흥분을 하면 질벽과 바톨린샘 등에서 액체가 분비되어 성행위시 윤활제 역할을 해준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아무런 액체도 분비되지 않는다. 그래서 음경이 삽입되어 피스톤 운동을 하면 상처가 나기 쉽다. 상처가 나면? 무엇보다 균에 감염되기가 쉬울 것이다. 게다가 장소가 배변하는 곳이라서 대장균 등의 탈이 날 원인균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직장으로 삽입된 음경이 변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좀 거북스러운 점이다. 적절한 준비가 되지 않으면 성기에 변이 묻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항문은 아주 섬세한 피부조직이라서 찢어지기 쉽다. 이 역시 균에 감염될 소지가 있다. 그래서 항문섹스를 통해 전에는 에이즈 감염이 많았으나 요즘은 이에 대한 정보가 많이 제공되어 동성애자들도 콘돔을 잘 사용하고 윤활제를 발라 무리한 삽입을 피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점들 때문에 가능하면 항문을 통한 섹스는 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꼭 항문섹스를 하겠다면 다음과 같은 점들에 주의해야 한다. 우선 파트너와의 기꺼운 동의가 있어야 하고, 성행위를 하기 전에 배변을 해 직장을 비워 둔다. 그리고 삽입하기 전에 반드시 콘돔을 착용한다. 그 콘돔에는 충분히 윤활제(꼭 수용성 윤활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 윤활제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를 발라 파트너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삽입이 쉽게 되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 후에 더 신경 써야 할 점은 섹스 도중 흥분해서 항문에 넣었던 음경을 질 속에 넣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문에 넣었던 음경이 질 속에 들어간다면 어떤 위험이 있을지는 독자들도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항문섹스를 자주 하게 되면 파트너의 기저귀를 갈아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소 겁을 주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나, 실제로 자주 항문섹스를 하게 되면 항문주위의 괄약근이 늘어나서 변실금이 될 수 있다. 항문섹스는 변태는 아니다. 파트너도 그 체위를 좋아한다면 즐겨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무엇보다 섹스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놓아야 할 것이 파트너의 성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성적인 복지라는 것 또한 유념해야 할 것이다.

배정원/ 인터넷 경향신문 미디어칸 성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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