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30일 뉴델리에서 인권운동가들이 촛불을 켜고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뉴시스·여성신문
2014년 5월 30일 뉴델리에서 인권운동가들이 촛불을 켜고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뉴시스·여성신문

2012년 12월 인도 수도 뉴델리 남부에서 일어난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사건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됐다. 넷플릭스는 22일부터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드라마 시리즈 ‘델리 크라임’(Delhi Crime)을 방영 중이다.

당시 뉴델리에서 남자친구와 영화를 본 뒤 귀가하던 23세 대학생 죠디 싱은 시내버스에 탄 뒤 6명의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남성들로부터 신체 훼손을 당한 싱은 13일 뒤 사망했다. 가해자 6명 중 4명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 사건으로 인도 전역에 시민 수천 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여성들의 성폭력 근절을 위한 법개정을 요구하고 여성 안전에 관한 목소리가 커졌다.

‘델리 크라임’은 사건의 사실과 허구를 섞었다.

드라마는 사회의 빈부 격차가 벌어지면 범죄가 늘어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교육받지 못한 젊은 남성이 직업이 없는 상황에서 가부장적 관습이나 잘못된 여성관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연출을 맡은 리치 메타 감독은 “악에 대한 묘사가 아니라 사건의 여파와 그것을 다루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영국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2200만 명이 사는 뉴델리에 8만 명의 경찰관이 있다”며 “경찰관들은 범죄를 막을 수 없다. 사람들은 스스로 치안 유지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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