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경인교대 이어 경북대 간호학과
"남학생들, 단톡방서 여학생·교수 성희롱"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북대 간호학과 남학생들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성신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북대 간호학과 남학생들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성신문

대학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하 단톡방) 성희롱 고발이 계속되고 있다. 예비 초등교사인 서울교대와 경인교대 남학생들의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경북대 간호학과 남학생들이 여학생·교수를 상대로 성희롱을 했지만 학교가 이를 제대로 징계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같은 학과에 다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단체카톡방 내 성희롱, 간호사가 되지 못하게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여학생은 물론 여성 교수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 욕설 등을 했다”며 엄벌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2015년 초 남학생 20명이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그 중 6명이 주도적으로 동기와 선배들을 성희롱하고 과 교수님들까지 성희롱했다”며 “의료인이 성희롱과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 내용이 적발돼 학교에서 징계 위원회가 열렸고 학교는 정학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정학 처분도 피해자들이 요구한 4년 이상의 정학이 아니라 가해자들을 군대에 보내고 성교육 몇 번 이수한 것이 전부”라며 “앞으로 이들이 병원 여성 환자나 여자 의료진을 성희롱하고 성추행할까봐 두렵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글은 지난 16일 학교 이름이 익명처리된 채 게재됐지만, 25일 한 매체의 보도로 경북대 간호학과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북대 측은 여성신문에 “해당 사건은 정황이나 사실 여부 등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징계나 재조사 관련 사항 여부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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