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의회 의원
2004년부터 양성평등교육 강사
도시가스 설치 지원 조례 등
생활 밀착형 정책 실현
“정치인은 사회적 약자 목소리 대변“

충북 충주시의회 의원
충북 충주시의회 홍진옥 의원

충북 충주시는 범죄 피해자 지원 조례가 지난해 말 제정되면서 지역 내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지원 예산이 올해 두 배로 늘었다. 이미 수년 전 범죄 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가 있는 만큼 충주가 최초는 아니지만 각 지자체 별로 마련돼야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조례를 통해 속속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조례를 대표발의한 충주시의회 홍진옥 의원(자유한국당)은 지역에서 성평등정책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리인이 돼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활동하는 의원이다. 2006년 기초의원 비례대표로 공천받아 당선되면서 의정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4선 고지에 올랐다. 그의 활약상이 지역 안팎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부터 자유한국당 전국 지방의원 여성협의회 공동대표,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홍 의원은 성평등 관련 전문가이기도 하다. 기초의원이 되기 전 교육학 박사로 충북대학교 사범대와 국립중앙경찰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면서 2003년에는 YWCA의 성폭력 상담사 자격증을, 2004년에는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양성평등교육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2년마다 평가를 받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 개정된 해에는 발 빠르게 충주시 조례를 만들었다.

강의를 하던 그가 직접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직접적인 계기는 보육교사가 될 대학의 제자들 때문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여성·장애인·아동·노인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주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직접 당협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

“저출산 시대에 보육 서비스 품질을 개선되려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보육교사의 처우가 개선이 핵심이라는 생각에 지역 정치인들을 찾아가 문제를 설명했어요. 원장은 교사에게 사명감을 갖고 일하라는데 먼저 제대로 된 처우를 제공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보육교사는 아이들의 인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오히려 교수보다 더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전혀 반영되지 않더라고요.”

청주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90%가 넘는다. 배관 설치비용을 보조해 보급률을 높이는데 역할을 한 단독주택 도시가스 설치 지원 조례를 만든 이도 홍 의원이다. 지역 내 아파트 밀집지역은 도시가스가 다 들어가지만, 단독주택은 개별적으로 설치하는데 배관 설치 비용이 비싸다 보니 보급률이 낮았다. 문제는 단독주택에 어르신 거주 비율이 높은데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이후 손을 잡고 고맙다며 눈물을 흘린 어르신도 있었다고.

청주는 홍의원의 고향도 아니고 미혼이다 보니 가족도 없다. 고향인 제천에서 고등학교 때 유학와서 3년을 생활한 게 전부다. 소위 말하는 정치권과의 연줄도 없었다. 문을 두드릴 당시 정당에서는 40대 초반의 전문직 여성을 찾고 있었고 그는 적임자였고, 당선된 이후 10년이 넘도록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게 지역 내 평가다. 그는 “첫 공천을 받기 전부터 지금까지 동안 더 높은 직위에 있는 정치인에게 커피 한잔 산 적 없다”고 했다.

“3선을 하니깐 다음 선거엔 더 높은 자리에 도전하라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저는 발로 뛰면서 시민들과 손잡고 이야기 듣는 게 중요하고 보람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정치인들을 존중하되, 굽신거리지도, 주눅들지도 않습니다. 역할이 중요하지, 자리가 중요한가요?”

그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에 정치인들이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소리 크고 기득권 사람들은 가만 내버려둬도 자기 몫을 챙기더라구요. 사회적 약자들은 자기의 권리 행사를 잘 못하는 거죠. 그나마 제가 고등교육을 받았으니 이들 대신해서 권리를 찾고 시 예산이 쓰일 수 있게 하는데 역할을 대신 해야 합니다. 의원은 시민의 대표자라고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동의하지 않아요. 생계에 빠쁜 시민들이 대신 일하라고 의회에 보낸 심부름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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