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니까 이겨 내자”
“청춘이니까 이겨 내자”
  • 채윤정 기자
  • 승인 2019.03.27 09:09
  • 수정 2019-03-27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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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인조 밴드 딕펑스
신곡 ‘SPECIAL’에 위로와 응원 담아
지난해 제대 후 활동 재개
‘제2의 VIVA청춘’으로 기대
동갑내기 친구들이 결성한 밴드
‘슈퍼스타K4’서 준우승
“록이라는 틀 안에 갖히고 싶지 않아”
딕펑스 (사진 왼쪽부터) 박가람, 김현우, 김태현, 김재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딕펑스 (사진 왼쪽부터) 박가람, 김현우, 김태현, 김재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가수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노래는 안다”는 히트곡 ‘VIVA청춘’으로 ‘청춘의 아이콘’으로 불려온 4인조 밴드 딕펑스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김태현(보컬), 김재흥(베이스), 김현우(피아노), 박가람(드럼) 등 1987년생 동갑내기 4명은 2013년 ‘VIVA청춘’으로 큰 인기를 모았지만 2016년 7월 김재흥의 군 입대를 시작으로 한두 달 간격으로 줄줄이 입대해 지난해 9월까지 활동이 중단됐다.

“일부러 군대 가는 시기를 맞춘 건 아니예요. 나이를 꽉 채워 군대를 가다 보니 영장이 나오면 무조건 가야 하는 거였죠.”

김재흥은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작스레 군대에 갔다. 군 입대 전날까지 군대에 가는 걸 모른 채 공연을 마쳤고 영장이 나와 다음날 입영열차를 타야 했다.

“몇 개월 차이로 같이 군대에 갔다 비슷한 시기에 돌아오니 긴 공백기 없이 바쁘게 활동해서 좋아요.”

지난해 4월 김재흥이 가장 빨리 제대한 후 8월까지 전 멤버가 제대했다. 그 후 지난해 말부터 발빠르게 콘서트를 시작했다. “2~3년여의 공백 때문에 우리를 잊은 줄 알았는데 제대 후 첫 콘서트에서 1500석 규모의 공연장이 꽉 찬 거예요. 와 정말 감동 그 자체였죠.” 박가람은 "팬들의 칭찬이 힘의 원천이 돼요"라고 말했다.

딕펑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재흥, 박가람, 김태현, 김현우
딕펑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재흥, 박가람, 김태현, 김현우

또 지난 1월 29일 싱글 ‘SPECIAL’(스페셜)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취업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부담감으로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담은 노래인 ‘SPECIAL’, 어렸을 적 철없던 연애에 대한 후회스러운 감정을 풀어낸 ‘BUS’(버스)가 이날 공개됐다.

‘SPECIAL’은 김현우가 군대에 있을 때 직접 만든 곡이다. 김현우는 “매년 군대에서 군가 장병 가요 대회가 열리거든요. 직속 상관이 ‘너 여기 한번 나가보라’고 권유하셔서 쉬운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김현우는 20대의 주변 장병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불투명한 미래에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자주 보았다. 그는 사회에 막 발을 내딛는 초년생들에게 걱정스럽지만 ‘청춘이니까 이겨 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제대 후 공연에서 이 곡을 불렀는데 ‘노래가 좋다’며 굉장히 호의적인 반응이 나왔어요.”

이처럼 청춘 이야기를 담은 ‘SPECIAL’은 ‘제2의 VIVA청춘’이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딕펑스는 여전히 청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데 대해 “감사하죠. 그렇게 불러주실 때까지 가는 거죠” 라며 기뻐했다.

‘BUS’는 김재흥이 군대 가기 전 만든 곡인데 몇 년이 지나 이번에 공개됐다. 이별에 대한 감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이전 곡들과도 연장선상에 있다고 느껴진다. 딕펑스의 모든 멤버들은 작곡을 하지만 멤버별로 색깔이 뚜렷하다. “박가람은 몽상적인 곡을 쓰지만, 김재흥이 만든 곡은 ‘딕펑스 그 자체’”라고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

딕펑스는 2007년 음대에 다니는 학과 친구들끼리 스터디 형식으로 만든 밴드였다. 가수로 데뷔한다는 건 당시 상상도 못 해본 일. 김태현, 김현우, 김재흥은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06학번 동기였다. 대학 동기들끼리 모임을 만드는 데 드럼을 맡을 멤버가 필요했다. 김태현은 “제 고등학교 동창 중에 드럼을 치던 친구 박가람이 있어 저희 멤버로 데려왔죠”라고 말했다. 동아방송예술대 영상음악과 06학번 박가람까지 합세해 밴드 멤버가 완성됐다.

밴드를 만들었으니 공연을 해보자는 데 자연스레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홍대 앞 클럽들을 찾아가 자신들을 알리며 공연을 선보였다. 그렇게 한 홍대 클럽에서 첫 공연을 했는데 멤버들은 “노래를 듣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팀들이 리허설 할 때 잠깐 공연을 맡는 식으로 공연을 늘려갔다. 그러면서 “감사하게도” 서서히 인기를 얻어갔고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딕펑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즉흥적이었다. “클럽에서 밴드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어요. 토끼띠들이여서 ‘래빗스’로 할까 했는데 가람이가 빠른 생일이어서 용띠여서 안 됐던 거죠. ‘DICK’이라는 외국 사람 이름도 많은데 말이 어감도 좋고, ‘펑크하게 가고 싶다’고 생각해 딕펑스로 이름을 붙인 거죠.”

2012년 ‘슈퍼스타K4’에 출전한 것은 단순히 밴드 이름을 더 알리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5~6년 정도 공연을 했는데 침체기가 왔던 것 같아요. 당시 26살로 곧 군대도 가야 했구요. 당시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았고 밴드 오디션인 ‘탑밴드’도 있었거든요. ‘탑밴드’에 왠만한 밴드들은 다 출전해 사실 저희는 그들을 피해 슈스케에 응모한 거였죠.”

탑10까지 올라가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다 탑10에 턱걸이로 올라갔다고 했다. 밴드 버스커버스커도 좋은 성적을 거뒀는 데 ‘혹시’ 정도였는데 놀랍게도 ‘톱2’까지 갔다. 휴대폰도 전부 반납하고 외박도 안 되기 때문에 자신들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는 것을 알 리 없었다. 2~3등으로 올라갔을 때는 인지상정이라고 우승 욕심이 조금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준우승으로 발표되고 1등한 친구(로이 킴)가 스타성도 높고 인지도도 높았기 때문에 ‘아’ 하면서 바로 수긍했어요.”

김재흥은 “어차피 받은 영광은 똑같아요. 5억원이라는 돈만 사라졌을 뿐이죠. 하하하. 2등을 한 것도 큰 자랑거리였죠”라고 말했다.

딕펑스는 이후 ‘안녕 여자친구’, ‘요즘 젊은 것들’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이들은 당초 ‘펑크락’을 표방했지만 발라드 노래도 많이 불러 더 이상 장르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재흥은 “90년 대 이후 장르적 편견이 생겨났는데 장르를 구분하면 저희의 음악을 한 곳에 가두는 느낌이 들어요. 록이라는 틀 안에 갖히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그냥 “‘그룹사운드’라고 부르면 되지 않냐”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부르고 싶은 곡이 무엇인가’ 물으니 계속 변화하겠지만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처럼 해마다 봄이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딕펑스가 오는 5월 4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제19회 여성마라톤대회’에 초청가수로 참석한다
딕펑스가 오는 5월 4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제19회 여성마라톤대회’에 초청가수로 참석한다

딕펑스는 오는 5월 4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제19회 여성마라톤대회’ 초청가수로 참석한다. 김현우는 유달리 뛰는 것을 좋아해 마라톤대회에 참석한다고 하니 더 설렌다고 한다. “제가 노래를 부르지만 마라톤에 직접 뛰고 싶어요. 이번에는 공연 때문에 같이 뛸 수 없어 너무 아쉽고 다음에 꼭 참여하고 싶어요.”

김태현은 군대에서 군악대로 근무를 해 수많은 마라톤 행사에 참여해왔다고 한다. 다만 연주를 해야 해 뛸 수는 없었고 매번 바라만 봐야 했다.

멤버들은 “여성마라톤대회라고 해서 처음에는 여성만 참석할 수 있나 했는데 남녀노소 모두 참가할 수 있다는 걸 들으니 기뻐요. 제19회 마라톤 대회로 역사도 오래 됐으니 역사의 한 부분을 장식한다는 마음으로 참석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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