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희 전북 정읍시의원
한부모가족 비하, 혐오조장 발언
“이 의원·정읍시의회 사과하라”
“민주당의 진상조사·대책 필요”

이남희 전북 정읍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
이남희 전북 정읍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

 

이남희 전북 정읍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이혼가정을 문제가 있는 가정으로 비하하고 청소년 문제 등 여러 사회적·국가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남희 의원은 지난 2월 22일 정읍시의회 240회 2차 본회의에서 ‘국가기념일 부부의 날을 기반으로 정읍을 부부사랑 문화의 거점도시로 육성하자’는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가 안타깝게도 세계적으로 이혼율이 가장 높은 국가이며 이 때문에 결손가정이 늘어나고, 밝게 자라서 우리나라의 기둥이 될 어린이들 가슴에 아픈 상처가 되고 있으며 이는 청소년 문제 및 여러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여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부부사랑은 높은 출산율로 이어져 정부의 출산율 장려 정책에도 부합된다”면서 “부부금슬이 좋으면 가족이 화목하고, 화목한 가정의 구성원은 사회에서도 사랑을 나누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는 발언도 했다.

한국한부모연합과 여성단체들은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시대착오적이고 차별과 혐오,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의 사과와 더불어민주당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이혼가정은 곧 결손가정이며, 한부모가정 자녀들은 모두 불행하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된다고 단정하는 이남희 의원의 왜곡된 인식과, 정상가족에 집착하며 다양한 가족에 대해서는 철저히 차별하는 가부장적이고 편협한 사고”라는 것이다. ‘결손’은 ‘어느 부분이 없거나 잘못되어서 불완전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손가정’은 편견을 조장하는 표현이다. ‘편모’, ‘편부’ 라는 표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사용하지 않는 대신 한부모라고 칭한다.

또 전 대표는 출산율 발언에 대해서는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규정하는 문제적 발언이자 부부의 출산에 얽매인 과거의 국가통치 이념”이라면서 “모든 사람은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있고 부부가 아니더라도 또는 출산하지 않아도 모든 가족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정치권은 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곳곳을 챙겨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정상가족 중심의 가족제도에서 벗어나 성평등하고 다양한 가족구성권을 보장하고 다양한 가족의 삶이 배제되지 않도록 세심한 가족정책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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