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경력단절 여성 모시기’ 경쟁
보험사들 ‘경력단절 여성 모시기’ 경쟁
  • 채윤정 기자
  • 승인 2019.03.21 08:50
  • 수정 2019-03-20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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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활동 많은 30·40 주목
탄력근무로 여성들도 호응
경력단절 여성 전담팀 꾸려
한화생명의 경단녀 특화 영업조직인 ‘리즈’ 홍보 포스터 ⓒ한화생명
한화생명의 경단녀 특화 영업조직인 ‘리즈’ 홍보 포스터 ⓒ한화생명

 ‘경력단절 여성을 모십니다’

생명보험사들이 발빠르게 경력단절 여성 전담팀을 꾸린 데 이어 경력단절 여성 고용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아직 전담팀이 없었던 생보사들도 신규로 조직 개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그동안 ‘경력단절 여성 모시기’ 경쟁에는 생보사들이 중심이 됐으나 최근에는 손해보험사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보험사들이 경력단절 여성을 신규 인력으로 주목하는 이유는 보험설계사들의 연령층을 30·40대로 낮추기 위한 것으로, 이 나이대 여성들이 학부모 모임 등 각종 커뮤니티 참여가 활발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대부분 30~45세의 경력단절 여성을 모집하고 있으며, 한화생명은 경력단절 여성 전담 조직인 ‘리즈’, 삼성생명은 ‘리젤’, 교보생명은 ‘퀸’, 삼성화재는 ‘SF’, DB손해보험은 ‘LD’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30~40대는 초등학교·중학교 엄마 모임 등 커뮤니티가 다양해 우리 고객층을 더 다양화할 수 있다”며 “경력단절 여성 중 전문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은 분도 많아 실적에서도 기대가 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아이를 양육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단축·근무할 수 있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익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보험설계사들은 보통 오전 8시30분에서 9시 정도에 출근해 회의를 진행하고 저녁 회의도 5시 이후에 늦게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정도로 워킹맘에 맞게 바꾼 것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생명보험 전속설계사 조직의 평균연령은 46.4세로 전산업 41.5세, 제조업 40.7세, 금융 및 보험업(설계사 제외) 39.0세에 비해 약 7세 가량이 높았다.

이미 경력단절 여성을 고용한 보험사에서 이들의 근무기간이 더 길어 정착률이 높고 고객들이 보험을 더 오래 유지하는 유지율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보험설계사 자격 시험도 더 쉽게 통과한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7년 9월부터 30~45세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특화영업 조직인 ‘리즈’(Re’s)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2곳과 송도·대전·광주·구매·양산·부산 등 총 8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활동하는 설계사는 220명 정도로, 근무시간은 오전 10시~5시이다. 이 회사는 ‘리즈’ 조직에서 좋은 실적을 나타내는 만큼 규모를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시간을 축소·운영하다 보니 아이를 케어할 시간적 여유도 있어 경력단절 여성의 근무기간이 일반 직원보다 길다”며 “은행 자산관리나 부동산 컨설팅 등 금융 분야에서 일했던 여성들이 많이 지원해 현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는 경우가 많고, 본인 자신도 경력을 활용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강남 리즈 지점의 이미혜 팀장(46)은 “전 직장에서는 퇴근시간 마다 마음을 졸이면서 아이를 픽업하러 갔는데 리즈 지점에서는 여유가 생겨 마음이 편안하고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며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비슷한 환경이라 서로를 더 잘 이해해해준다”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2016년부터 30~45세 워킹맘으로 구성된 설계사 조직인 ‘리젤(LIfe-anGEL)’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리젤 지점은 현재 전국에 10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소속 설계사 수도 전년 대비 2.5배 정도 증가해 현재 300명 정도가 근무 중이다. 오전에 어린이집·유치원 등에 아이 맡기는 시간을 고려해 출근 시간은 10시이며 4시까지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데 반해 고객은 다양해져 30·40대 고객을 상대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며 “리젤 지점의 직원들은 비슷한 연령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진행하게 해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며, 직장 근무 경력이 있어 현업에 더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설계사 뿐 아니라 5월 31일까지 여성 세일즈매니저라는 중간 관리자급을 모집하는 데 경력단절 여성을 적극 유치하려 하고 있다. 커티스 장 푸르덴셜생명 사장은 “유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출산·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이번 채용에 많이 도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보생명도 ‘모성보호조직’이라고 명명한 ‘퀸(K-WIN) FP’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2년 간의 특화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기간 중 기본 수수료가 지급되며 실적에 따른 성과수수료도 별도로 지원된다.

이와 함께 손보사들도 경력단절 여성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화재가 30~45세 ‘경력단절 여성’ 영업 조직인 ‘SF(Success of Forty)’ 지점을 지난달 개설해 직원 교육을 진행 중이며, 5월부터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SF는 ‘40대의 성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사회경력 2년 이상을 대상으로 모집 중이다. 교육과 영업 활동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한다.

DB손해보험도 지난 2월 30~40대 경력단절 여성 특화채널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경력단절 여성을 금융전문가로 키워 엘리트 조직으로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4년 1월 대졸 경단단절 여성 특화채널인 ‘LD’(Life Design) 지점을 처음 오픈해 현재 3개 지점 소속 150여명이 활동 중이다. 자녀 돌보기를 위해 근무 시간을 스스로 정하게 하고 자율 퇴근도 가능하게 했다. 또 지점 내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고, 유아 자녀지원비, 자녀학자금, 출산축하금도 제공하는 등 맞춤형 혜택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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