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경력관리에서 많이 목격되는 공통 부분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아래 사례를 가지고 그 배경을 분석, 슬기로운 경력관리 요령을 알아봤다.

S는 똑똑하고 근면한, 그리고 무엇보다 직업에 대한 프로의식이 철저한 62년 생으로 경리분야 18년 차 베테랑이다. 서울에 있는 한 여상 출신으로 국제법률사무소에서 일하면서 경리분야 실무를 익힌 후 작은 규모의 외국기업 경리팀장으로 수년 간 일하면서 야간대학 회계학을 전공하여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지런한 S는 몇 년간 더욱 열심히 노력해 그 다음 경력 단계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300명 규모의 다국적 외국기업의 한국지사 경리팀장으로 최근 몇 년간 안정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부진으로 사업성과가 나빠진 회사는 한국지사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S는 사표를 냈다. 지난 1월부터 새로운 직장을 찾아 본격적인 직업탐색에 들어간 S는 그간 닦아놓은 경력에 자신감을 갖고 몇 번의 도전을 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는데 가장 큰 원인은 연봉과 직급의 타협 실패였다.

남다른 노력으로 쌓은 경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자 상실감과 배신감으로 S는 최근 슬럼프에 빠져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여기서 S가 조심스럽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첫째, S는 자신의 연령과 직무(예, 경리팀장), 연봉의 상관관계를 좀 더 인식해야 한다. 기업의 조직에는 직무와 연봉의 상관관계가 있고 한국기업은 거기에 연령과 성별까지 한계를 두고 있다. 그리고 그 관계는 서양기업인 경우 더 철저하다. S는 그 동안 경리팀장으로 나이와 직무, 연봉을 조화롭게 갖고 경력의 정점에 달했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연봉인상으로 자신의 부가가치가 떨어져 스스로 기업에 비싼 인력이 돼 버린 점을 알아야 한다.

즉, S의 가치가 S를 고용하기 위한 비용보다 낮아졌다. 그 점을 인식하지 못한 채 S는 자신의 최근 연봉에 대한 자부심과 집착으로 웬만한 타협에 양보하지 않았다. 많은 직장인들이 전직을 고려할 때 더 많은 연봉을 기대하면서 경력 도전에만 실속 없이 바쁠 때 안타깝다. 자신의 ‘절대가치’가 아닌 ‘상대적 시장가치’를 읽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 직업마다 경력 수명에 차이기 있음을 다시 한번 인지할 필요가 있다.

둘째, S가 전직을 할 때는 싫든 좋든 당시 국내외 상황이 자신의 경력 도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2003년은 경제전문가라면 누구나 그 키워드를 ‘불투명 시기’로 내놓는 상황이다. 왜 별 잘못 없는 자신이 사직을 해야 했으며 다른 기업들은 어떠했는지, 국내외 경기는 어떠한지를 넓게 보면서 전직과 경력관리에 임한다면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전직을 앞두고 자신의 기대연봉과 희망직급을 한껏 부르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지만, 그것이 자신의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신의 상대적인 가치는 얼마인지를 점검해 보자.

수평조직으로 빠르게 적응해 가는 기업의 패러다임 아래 한국의 직장여성들 역시 전진 뿐 아니라 좌회전 우회전, 경우에 따라 후진까지 전략적으로 펼치는 첨단의 자동차처럼 적극적이고 융통성 있는 슬기로움으로 경력 관리에 임하기를 기대해 본다.

홍승녀/ 캐리어탱고 대표 (www.careerTAN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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