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를 사랑해 함께 잤다. 그러나 너무도 멍청해 피임이란 걸 제대로 몰랐고, 더구나 한 번 잤다고 임신까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는 내게 병원에 가자고 했다. 수술하면 된다고. 그러면 아무 일 없던 거라고. 그렇게 한순간의 일이라고 지워버리면 모든 게 끝나는 걸까. 생명 존중을 운운하던 그 놈 뺨을 후려쳤다. 그리고 결심했다. 키우자. 혼자라도 키우자. 저런 놈들의 세상이 되지 않게 누구보다 당당하게 키우리라.”

한 네티즌 비혼엄마의 글은 비혼엄마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그들은 더 이상 ‘비혼모’란 이름으로 움츠려들지 않겠다고 한다. 다부지게 ‘엄마’의 권리를 찾고 있는 여성들이 있다.

비혼엄마와 아기를 위한 공동육아방 ‘둥지’의 최영미(가명·23)씨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 ‘나 애 낳았어’하니까 ‘야! 말도 없이 언제 결혼했냐’고 물었다. 그래서 솔직히 얘기했다. 응, 결혼은 하지 않고…. 순간 친구가 ‘잠깐만’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내 말에 너무 당황해 상황을 정리하려고 끊었겠지만 너무 속상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비혼모’. 그 상징적 언어가 삶을 고달프게 해도 그들에게는 지켜야 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힘을 낼 수 있다. 그들이 속내를 털어놨다.

동김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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