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버진애틀랜틱 항공이 여성 객실 승무원의 메이크업·치마 복장 의무 사항을 없앴다. 사진은 2011년 버진애틀랜틱 항공의 광고 촬영 현장. ⓒ뉴시스
영국의 버진애틀랜틱 항공이 여성 객실 승무원의 메이크업·치마 복장 의무 사항을 없앴다. 사진은 2011년 버진애틀랜틱 항공의 광고 촬영 현장. ⓒ뉴시스

치마 복장과 메이크업 등 꾸밈 노동에서 자유롭지 않은 항공업계에 노 메이크업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7일 영국의 일간 더타임스는 아일랜드 항공 에어링구스가 여성 승무원에 적용하던 화장 의무 규정을 폐지하고, 치마를 입도록 규정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은 올해 새 유니폼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항공사 대변인은 "새 유니폼은 직원들의 변화하는 복장 기준 등을 반영해 여성에게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영국의 항공사 버진애틀랜틱 항공이 여성 승무원의 화장 및 치마 복장 의무 규정을 폐지해 주목을 받았다. 빨간색 치마 유니폼으로 유명한 버진애틀랜틱 항공은 2014년 유니폼을 변경했다.

영국항공 또한 2016년 여성 승무원에게 바지를 금지하던 규정을 폐지했다. 단 근무시간에는 화장을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가장 보수적인 곳 중 하나인 항공업계가 점차 변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국내 항공사에서도 변화는 있지만 갈 길이 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승무원 복장에 바지를 도입한 후 치마와 바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항공사 특유의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에 아직은 자유로운 선택이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조금 더 빠르게 변화를 바람을 맞고 있다. 제주항공은 서비스규정을 일부 변경해 승무원들의 안경 착용을 허용했고, 단색 매니큐어만 사용하도록 했던 규정도 완화했다. 티웨이항공은 객실 승무원 헤어스타일 규정을 폐지하고 유니폼 대신 반팔 셔츠를 배분해 근무 시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승무원의 두발 자유화를 실시, 염색이나 펌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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