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들, '세뇨리타' 컴백
사랑 앞에서 당당한 여성 노래
ITZY(있지)의 ‘IT'z Different’
자신감 넘치는 여성 표현

(여자) 아이들. ⓒ뉴시스·여성신문
(여자) 아이들. (왼쪽부터) 미연, 우기, 소연, 민니, 슈화, 수진이다. 최근 미니앨범 'I made'(아이 메이드)로 컴백했다. 타이틀곡 '세뇨리타'는 첫 눈에 반한 여성의 당당한 사랑을 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그냥 넌 나에게만 집중해봐 / 남들 눈이 중요한가 / 가득 품에 안아줘 봐 / 이름 따위 몰라도 돼 / 갖고 싶다 말해 봐봐 사랑해봐”((여자) 아이들 ‘세뇨리타’)

가요계에서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을 노래하는 걸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걸그룹 (여자) 아이들(소연 미연, 민니, 수진, 우기, 슈화)은 지난달 26일 두 번째 미니앨범 ‘I made’(아이 메이드)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Senorita(세뇨리타)’는 첫눈에 반한 남자를 앞에 둔 여성의 당당한 사랑법을 표현하고 있다. 이 곡은 멤버 소연이 작사․작곡했다. 소연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이면 당당한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 저는 수줍은 면도 있고 당당한 면만 있는 게 아니다. (여자) 아이들 노래를 쓸 때는 당당한 소연이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소연의 작사․작곡 능력이 돋보인다. 올해 만 21세인 그는 지난해 ‘I am’(아이엠)에 수록된 6곡에 모두 관여했다. ‘세뇨리타’도 작사 작곡도 했다. 소연의 곡 색깔은 지난 1월 말 발표된 CLC(씨엘씨)의 ‘No.1’(넘버원)의 ‘NO’(노)’에서도 잘 드러난다. 소연이 곡을 쓴 이 노래는 여성이 핸드백과 귀걸이 같은 액세서리를 거부하고 자신 본연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Red lip NO / Earrings NO / High heels NO / Handbag NO / 그렇게 뻔한 건 말고 / 다른 걸 가져와 내게 제일 어울리게 / 더 멋져질 방법은 말고 / 멋대로 망쳐봐 / 내가 제일 나일 수 있게”(CLC ‘NO’)

지난달 데뷔한 걸그룹 ITZY(있지)도 자신감 넘치는 여성의 모습을 부른다. 싱글 앨범 ‘IT'z Different’(있지 디퍼런트)의 ‘달라달라’는 “외모만 보고 내가 날라리 같대요 / So what? 신경 안 써 I'm sorry / I don't care don't care really don't care, because / 사랑 따위에 목매지 않아 /세상엔 재밌는 게 더 많아 /언니들이 말해 철들려면 멀었대 / I'm sorry sorry 철들 생각 없어요 Nope!”

당당하고 능동적인 여성상을 제시한 가수는 꾸준히 있어왔다. 2000년대 원더걸스와 이효리가 있었고 2010년대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있었다. 최근에는 마마무가 걸크러쉬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많은 걸그룹이나 여성 그룹이 섹시함이나 청순함 등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 아이돌이 가사를 쓰는데 있어서 여성의 주체적인 모습을 그려내는 게 트렌드가 됐다”며 “대중문화 속에서도 여성을 다르게 보려고 한다. 여성 슈퍼 히어로도 나오고 그런 달라진 환경이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걸그룹이 여성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 소비층인 그들의 기대치를 맞추는 흐름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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